마리화나 ETF '레버리지·인버스' 투자도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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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5-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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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나가는 마리화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레버리지'와 '인버스' 방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보다 2배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거꾸로 인버스 ETF는 가격 하락에 돈을 건다.

◆북미 ETF 시장 달구는 마리화나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북미 마리화나지수는 올해 들어 24일까지 1190.89에서 1676.33으로 41% 가까이 올랐다. 미국 S&P500 상승률은 같은 기간 13%에도 못 미쳤다.

마리화나 ETF는 1분기 북미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마리화나 ETF인 '얼터너티브 하베스트'는 이 기간 46%를 넘어서는 수익을 냈다.

캐나다는 2018년 10월 기호용 마리화나를 전면 합법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미시간주가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리화나 ETF 수익률이 뛰고 있는 이유다.

이 상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때는 2013년 말이다. 당시 우루과이가 세계에서 처음 기호용·의료용 마리화나 판매와 재배를 합법화했다. 이런 움직임이 5년 남짓 만에 북미 전체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김남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합법적인 마리화나 시장 규모는 2014년 34억달러에서 2018년 123억달러로 커졌다"며 "내년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32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가 6년 만에 1200% 넘게 성장할 거라는 얘기다.

◆캐나다선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호라이즌은 얼마 전 세계에서 처음 레버리지와 인버스 마리화나 ETF를 내놓았다. '베타 프로 마리화나 2배 ETF'와 '베타 프로 마리화나 인버스 ETF'가 나란히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두 상품은 모두 북미 마리화나지수를 추종한다. 스티브 호킨스 호라이즌 대표는 "캐나다 주식 투자자에게 마리화나로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 대주주는 2011년 이 회사를 사들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글로벌 ETF 홀딩스'를 통해 호라이즌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

마리화나 산업 성장성은 합법화 진행 속도에 달렸다. 미국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를 허용하는 주는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 버몬트, 워싱턴을 포함한 10곳이다. 의료용 마리화나만 합법화한 주까지 합치면 33곳으로 늘어난다.

반면 미국 뉴저지주는 얼마 전 대마초 합법화를 무산시켰다. 이런 여파는 비슷한 논의를 진행해온 뉴욕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마리화나 ETF 랠리를 주도했던 뉴저지주 합법화가 불발됐다"며 "도덕성과 경제성에 대한 논쟁이 갑론을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의료용 마리화나 효능에 대한 검증과 약품 개발을 눈여겨보아야 한다"며 "논쟁을 잠재울 수 있는 결정적인 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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