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족 등 만난 김정숙 여사, "세상 모든 가족 위해 법·제도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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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5-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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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여가부 주관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나들이' 참석

  • 미혼모,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가족과 토크콘서트 참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6일 미혼부와 미혼모,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을 만나 응원했다.

김 여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린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나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그간 한부모 가족과 다문화 가족, 미혼모 가족을 청와대에 초청하고, 지방 일정 중 미혼모 시설을 찾는 등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힘써왔다.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서울숲에서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에 참여한 한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것으로 다자녀, 다문화, 맞벌이, 한부모 등 다양한 형태의 100여 가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족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자 토크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미혼모 김슬기씨(27)는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면 '아빠는 어디에 있니?'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같은 한부모라도 미혼부에 비해 미혼모는 겹겹의 편견에 싸여 있다"고 말했다.

전업주부 노승후씨(남·40)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왜 우리 집은 아빠가 어린이집에 데리러 와?'라고 물었다"면서도 "주부 아빠에 대한 낯선 시선과 편견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전업주부가 되면서 부부간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전했다.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박지영씨(29)는 "베트남에서 왔다고 하면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동정의 시선이 여전히 느껴져서 불편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경찰이 되기 위해 김포 박씨의 시조가 됐다.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김 여사는 "틀린 길은 없다. 각자가 선택해서 걸어가는 모든 길이 각자의 정답"이라며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며 서로 다른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간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이뤄진 부모와 자녀의 형태'를 가족이라고 규정한다면, 그런 가족은 현재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탄생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확대되고 있다"며 "그런데 법과 제도는 사람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상 모든 가족이 평등과 존엄을 지키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김 여사는 파란색 종이에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써 비행기를 접었다. 사회자가 도 무슨 내용을 썼냐고 묻자 "편견에 맞서는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살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김 여사는 이날 숲속 놀이터에서 다문화 가족들과 커다란 천으로 공을 올리는 협동놀이를 함께하고, '숲속 가족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가족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두 딸과 사진촬영을 하러 온 미혼모가 대화 중 눈물을 보이자 김 여사는 미혼모를 감싸 안으며 격려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세상 모든 가족에 대한 포용성을 확장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주관하고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서울시와 기업 등이 함께해 마련했다.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서울숲에서 '세상 모든 가족 함께 숲속 나들이' 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여성가족부가 주최한 것으로 다자녀, 다문화, 맞벌이, 한부모 등 다양한 형태의 100여 가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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