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OK! 사회적 경영"...함께 더 큰 행복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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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9-05-2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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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그룹 지난해 사회적 가치 화폐 환산액 12조3000억원

  • 3년간 44곳 사회적 기업 지원, 매출 8%·사회성과 31% 성장

  • "긍정적 평판=장기적 가치성장"

SK하이닉스 9조5197억원, SK텔레콤 1조6520억원, SK이노베이션 1조1610억원. 지난해 SK그룹이 올린 사회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 결과다. 최태원 SK회장이 추구해 온 '사회적 경영'이 완전히 뿌리내려 움트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가치를 단순히 재무제표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며 고용·투자 확대 등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을 줄곧 강조해 왔다.

◆최태원의 '더블보텀라인(DBL) 경영' 현실화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는 총 12조3327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고용·배당·납세 등 경제 간접 기여 성과, 사회적 가치를 높인 제품·서비스 생산 및 판매를 통한 비즈니스 사회 성과, 기부·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사회 성과 등을 계량화해 평가한 것이다. 

예를 들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경제 간접 기여 성과와 사회공헌 사회 성과에서 각각 2조3000억원, 494억원을 기여했으나, 비즈니스 사회 성과에서는 마이너스(-)1조1884억원을 평가 받았다. 공장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로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를 이같이 상세하게 수치화한 기업은 SK그룹이 유일하다. 나아가 SK는 이를 분기별 실적 콘퍼런스콜이나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발표키로 했다.

중심에는 최태원 회장이 있다. 그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펼쳐왔다. '돈만 버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경영 철학을 현실화한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제적 가치가 사회적 가치보다 우선했을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경제적 가치만 추구해선 생존이 어렵다는 게 최 회장의 소신"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가치 추구해야 존경받을 것"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불린다. SK그룹이 걸어온 길이 그렇다. 앞서 2017년 3월 (주)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한 바 있다. 기존 '기업은 충분한 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는 표현을 삭제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주요 화두로 제시해 왔다. 올해 초 세계적인 기업인·석학들이 매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는 '다보스 포럼'에서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직접 패널로 나선 그는 "SK그룹 계열사는 기존 재무성과에 대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면서 "이 측정값을 핵심성과지표에도 반영한다"고 말했다. 

동석한 조시 세라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SK가 선보인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은 지속적으로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낸다"면서 "주목할 만한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와 직결돼서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면 실보다 득이 많을 것이란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가진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적 가치를 적극 추구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면서 "특히 '사회와 고객에게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해도 긍정적인 평판을 발판 삼아 장기적으로는 가치가 성장할 것'이라고 소신을 드러냈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 지원 지속
SK그룹은 2015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손잡고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금전적인 보상을 제공하면 사회적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들이 뒤따를 것이라는 최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는 평소 "사회적 기업의 성과와 성공사례, 연구개발 실적을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변에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도 뛰어나다. SK그룹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지원을 받아 온 사회적 기업 44개사는 각각 매출 성장 8%, 사회성과 증가 31%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과 사회적 가치 증대를 동시에 이뤄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들이 사회적 가치로 당당하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면서 "그룹에서도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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