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60만원 다이슨 고데기, 꾸준한 인기 비결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지윤 기자
입력 2019-05-25 19: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에어랩' 지난해 다이슨 사상 최대 영업이익 이끌어

  • 고가에도 자연스러운 웨이브, 편리한 사용성 인기

출시한지 7개월이 지났지만 다이슨 고데기 '에어랩 스타일러'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다이슨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1억 파운드(약 1조66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에어랩은 다이슨 제품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며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 에어랩만 검색하면 볼륨 살리기, 자연스러운 웨이브 만들기 등 각종 스타일링 활용법과 후기들이 즐비하다. 

공식 홈페이지 판매 가격 59만9000원. 상당한 고가지만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인기 있는 비결이 뭘까. 기자가 직접 써봤다.
 
에어랩은 다이슨이 2016년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출시 이후 퍼스널 케어 및 뷰티 기술 분야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제품이다.

이 제품 출시를 위해 다이슨 '모발 과학 연구소'의 엔지니어들은 6년 동안 각 지역 소비자들의 모발의 뿌리부터 끝까지, 각기 다른 모발 유형과 스타일링 행동 습관을 연구했다.

바람의 기류를 통제하는 기술을 통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볼륨이 살아있는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 다이슨의 목표였다. 
 

다이슨 에어랩 스타일러 케이스. [사진=김지윤 기자 ]

첫인상은 묵직했다. 가로 38㎝, 세로 18㎝, 높이 16㎝의 갈색의 고급 가죽 케이스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단단했다.

뚜껑을 여니 장비도 화려했다. 머리를 말아주는 30mm 배럴(2개), 40mm 배럴(2개), 브러시(3개), 드라이어(1개), 본체(1개)까지 무려 9개의 도구가 있었다. 

무난하게 드라이어부터 끼워서 사용해봤다. 다이슨이 에어랩에 앞서 출시했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와 디자인은 거의 흡사했다.

바람구멍은 작지만 타원형 모양으로 생긴 원을 통과해 바람이 옆으로 퍼지면서 생각보다 머리가 빨리 말랐다. 3단계의 바람 강도와 3단계의 온도 조절로 다양한 바람을 만들 수 있었다.

온도 조절과 온오프 버튼도 위아래로 밀었다 내렸다 하기만 해서 편리했다. 기존에 쓰던 드라이어는 찬 바람을 쓰려면 '쿨(Cool)' 버튼을 따로 누르고 사용해야 했다. 

안정감도 있었다. 일반 드라이어의 헤드가 가로로 길어 무거웠던 반면, 에어랩은 가볍고 헤드가 작아 젖은 두피를 말릴 때도 편했다. 무게는 기존에 사용하던 드라이어보다 약 200g 정도 가벼웠다.

드라이어 본체에 머리카락이 딸려 들어가 끼지 않는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고데기보다도 드라이어 기능을 자주 애용했다. 
 

(왼쪽) 40mm 배럴로 웨이브를, 브러시로 C컬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사진=김지윤 기자]

평소 고데기를 잘 이용하지는 않는다. 워낙 손기술이 없는 탓에 머리를 잘 태워먹기 때문이다. 또 고데기를 하고 나면 각이 잡힌듯한 어색한 느낌이 싫었다. 

하지만 다이슨 고데기는 방향만 잘 잡고 있으면 알아서 웨이브가 완성됐다. 또 컬이 자연스러워서 더 마음에 들었다. 바로 '코안다 효과' 때문이다.

코안다 효과란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의 차이로 인해 물체의 표면에 붙는 듯한 형태로 흐르는 현상을 뜻한다.

처음에는 한 움큼 잡고 에어랩 가까이에 가져다 댔는데 잘 되지 않았다. 실망감이 몰려오던 순간 책자를 봤다. 책자 안에 적힌 'QR 코드'를 스캔하자 '코안다 기술로 머리를 컬링하는 방법'이 나왔다. 비결은 '조금씩' 구역을 나누는 것이었다.

조금씩 잡아야지만 스르륵 말리면서 웨이브가 제대로 나왔다. 또 30mm 배럴보다는 더 두꺼운 40mm 배럴로 마는 것이 훨씬 쉬웠다.

달군 고데기판에 머리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서 머릿결 손상이 적었다. 또 내가 각도를 조절해서 웨이브를 만들지 않아도, 가져다 대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말려서 편했다. 

C컬 만들기는 훨씬 간단했다. 먼저 젖은 머리를 적당히 말리고, 소프트 스무딩 브러시로 빗어 내려주니 머리가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말랐다. 이후 배럴을 이용해 끝부분만 가볍게 말아줬다.

기자의 머리보다 더 짧은 단발머리를 하고있는 동생에게도 실험해봤다. 동생은 모발이 굵고 직모다. 조금만 잡아서 말아 올렸더니, 웨이브가 잘 나왔다. 다만 머리가 짧아 자연스럽게 스타일링 하기가 어려웠다. 짧은 머리는 스타일링 숙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 인상적인 점은 필터 청소가 가능하단 점이였다. 드라이어는 장기간 쓰다보면 필터망 부분에 먼지와 머리카락 등이 얽히는 경우가 많다. 탑재된 '필터 청소 전용 브러시'를 본체 아래 부분 필터에 끼운 뒤 쌓인 먼지를 제거해줬다. 또 필터 케이지를 분리해 물에 세척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었다. 

▲좋은점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고데기 열판이 아닌 바람으로 스타일링해 모발 손상이 적다. 
-머리카락이 본체에 끼지 않고, 필터 청소도 가능하다. 

▲아쉬운점
-스킬이 필요하다. 능력치에 따라 스타일링이 천차만별이다.
-비싼 가격. 
-달궈진 도구를 갈아 끼울 때 손을 조심해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