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 6년의 결실…‘국역 지봉집’• ‘국역 정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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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5-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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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경호 한자한문연구소 소장이 24일 오후 고려대 국제관에서 열린 ‘국역 지봉집’, ‘국역 정암집’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성민 기자]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소장 심경호)가 이수광(1563~1628)과 민우수(1694~1756)의 문집을 완역하여 ‘국역 지봉집’ 8책, ‘국역 정암집’ 6책을 간행했다. 6년간의 노력이 학문적으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는 24일 오후 고려대 국제관에서 ‘국역 지봉집’, ‘국역 정암집’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을 완성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있었다. 연구책임자인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6명의 저자들이 함께 윤독하고 토론하면서 6년동안 책을 만들었다. 막힐 때 마다 한학자(漢學者) 임정기 선생님께서 자문을 해주셔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최근에 임정기 선생님께서 너무 갑작스럽게 타계하셨다. 하늘나라에서 출판기념회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 같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여진, 최병준, 김광태 책임연구원이 ‘국역 지봉집’을 김진경, 신향림, 서정화 선임연구원이 ‘국역 정암집’을 공저했다.

학계는 ‘국역 지봉집’과 ‘국역 정암집’의 간행을 주목했다. 강의자로 나선 이남면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평가 받는 ‘지봉유설’은 1970년대부터 문학, 철학, 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다. 반면 1600여 수의 시와 다양한 산문 작품이 수록된 ‘지봉집’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도됐다. 현재까지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으나 ‘지봉집’에 수록된 방대한 작품 분량에 비하면 그 성과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전했다.

정암(貞菴) 민우수는 조선후기 숙종, 영조 연간에 활동한 정치가로서, 노론 낙론계의 맥을 잇는 학자이기도 하다. ‘정암집’에 대해 김은정 홍익대 교양과 교수는 “민우수가 남긴 시문의 정수는 편지에 있다. ‘정암집’에서 편지가 자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번역은 한국고전번역원의 권역별거점연구소 협동번역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사업은 2010년에 전국 10개 거점연구소를 선정하여 시작했으며, 10년차인 올해까지 12개 연구소의 참여로 81종 495책의 번역서 및 교점서를 출간했다.

심경호 한자한문연구소 소장은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내고 '국역 지봉집' 8책, '국역 정암집' 6책을 간행하게 됐다. 학계 발전을 위해 의미 있는 작업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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