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펀드에만 돈 담는다...주식형·대체투자서 대규모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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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5-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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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주식형펀드서 올해 5조원 유출

  • "불확실성 확대에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 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들쑥날쑥한 증시에 투자자들이 지쳤나 보다. 주식형펀드에서 뭉칫돈을 빼 채권형펀드로 갈아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수익률보단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이다.

24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연초 이후 3조3700억원이 빠져나갔다. 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에서 2조1600억원이 빠져나갔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펀드(1조2100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컸다.

국내대체투자펀드와 국내혼합형펀드도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두 펀드 모두 올해 들어 1조3500억원과 34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주식형펀드도 같은 기간 1조4400억원이 유출됐다. 무역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펀드와 중국펀드에서 각각 2200억원과 4100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처럼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채권형펀드로 몰리고 있다. 국내 채권형펀드에만 올해 들어 5조5700억원이 들어왔고, 해외 채권형펀드에도 5600억원이 유입됐다.

주식형펀드는 수익률에서도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자 국내외 증시도 함께 널뛰기해 수익률을 낮췄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13%에 그쳤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 6.8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14.09%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난 한 달 마이너스 4.25%를 기록하는 등 뒷걸음질 쳤다.

이처럼 펀드 투자자들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갈아타는 이유는 증시의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가 올해 양국이 협상 단계에 들어서자 반등했다. 하지만 양국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고, 관세 전쟁에 돌입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자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올해 제각기 30%와 15%까지 올랐던 중국과 미국 증시는 17%와 10% 수준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피도 한 때 10% 이상 올랐지만,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자 보다 안전한 채권형펀드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 확대는 주식펀드와 주식ETF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갈등 고조, 브렉시트와 유럽 의회의 선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채권펀드와 채권 ETF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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