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탈상' 못한 김경수…유시민 모친상 찾아 아픔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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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도형 기자
입력 2019-05-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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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도식 끝나자 여권 인사들 발길 이어져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마친 여권 인사들이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모친 고(故) 서동필씨의 빈소가 마련된 일산병원을 찾았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경남지사도 빈소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모친상을 당한 유 이사장과 재판 중인 김 지사 모두 이날 엄수된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재판을 마친 김 지사는 이날 늦은 저녁 경기 고양 일산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다소 굳은 표정을 지은 김 지사는 기자들에게 "부모님 잃은 분께 저도 같은 입장이라 마음으로 위로를 드렸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 못한 심경에 대해선 "페이스북에 올려놨으니 그걸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소심 재판 일정을 알리며 "제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일 것"이라며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을 찾아뵈려 한다"고 했다.

추도식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도 이날 빈소를 찾아와 추도식을 잘 끝낸 데 대한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옛 친노인사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천호선 전 홍보수석도 이날 저녁 함께 빈소를 찾았다.

노씨는 이날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이사장이 잘 준비해주셔서 부드럽게 잘 진행됐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권양숙 여사)께서 올라오실 일정이 안 되셔서 제가 대신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여권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추도식이 진행 중이던 낮에는 발길이 좀 뜸했지만 저녁에는 부쩍 빈소를 찾는 인원이 많아졌다. 일부 인사들은 추도식에서 달고 있던 노란색 뱃지를 그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여권에선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 이인영 원내대표, 송영길·이상민·안민석·노웅래·김태년·백재현·남인순·강병원·김정우 의원 등이 조문했다.

문 의장은 "추도식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이 못 왔는데 섭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아니 안 오셔도 뭐 준비를 다 해놨으니까. 오히려 뭐 나머지들이 긴장하고 잘 하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 의장은 유 이사장의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과의 인연을 얘기하며 "누님하고는 어려울 때 술도 먹고 그랬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 이사장보다도 누님 유시춘 선배가 1987년 제가 한참 학생운동할 때 먼저 하셨다"며 "그리고 내 대학 선배과 과 선배기도 하다"고 했다.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빈소를 방문했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심 전 대표는 "친구니까 오늘도 온 것"이라며 "우리 지역구가 고양시니까 여기랑 가깝다"고 했다.

청와대와 정부 측 인사,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유영민 과학기술정통신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찾았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도 조문했다.

유 이사장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못 가서 행사가 잘 진행돼야 할텐데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 행사 생중계를 얼핏 본 걸로는 다 잘 진행된 것 같다. 마음이 좀 놓인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재단에서는 10주기를 맞아서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기보다는 노무현한테서 용기나 확신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입장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23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모친 서동필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고양 일산병원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사진=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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