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바닥론' 글쎄…정부 "강력 규제로 안정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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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노경조·윤주혜·윤지은 기자
입력 2019-05-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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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 재건축 단지 거래·가격 반등

  • "일시적 매수세…전 고점 찍기까지 아직 일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노경조 기자]

"반등장으로 보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어요. 대치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단지들이 저점 대비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작년 8월 전고점을 찍지는 못했거든요. 더군다나 거래량이 살아날 기미도 크게 안 보이고요."(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격과 호가가 오르면서 서울 집값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정부 규제와 예정된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집값 상승 전환은 무리가 있다는 시장 반응과 전문가들의 분석이 우세하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20일 기준 -0.03%로 지난주(-0.04%)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12일(-0.01%)부터 28주 연속 내림세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이번 주 -0.04%를 기록,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줄었다. 송파구 아파트값이 0.03% 하락했으나 지난주(-0.04%)보다 낙폭이 줄었고, 서초구는 -0.04%에서 -0.02%로, 강동구는 -0.13%에서 -0.12%로 축소됐다.

이런 가운데 잠실주공5단지, 대치은마아파트, 개포주공1단지 등 대표 재건축 단지들은 매물이 상당수 소진되는 모양새다. 더불어 실거래가와 호가도 올랐다. 다만 일시적인 매수세였을 뿐이라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54㎡(10층)가 지난달 26일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층수와 평형이 동일한 매물이 지난 2월 28일 16억5500만원에 팔렸던 걸 감안하면 두 달 새 1억원가량 실거래가가 오른 것이다.

현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약간 상승세"라며 말을 아꼈다. 가격이 노출되고 오르는 현상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전용 110㎡가 최근 20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며 "동일 평형 최고가는 지난해 8월 20억4800만원으로 잠깐 오르는 듯했지만 다시 보합세"라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실거래가가 오른 양상이 포착됐다. 하지만 완벽히 회복된 것은 아니라는 게 일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Y공인 관계자는 "기존 13평에서 33평으로 재건축을 통한 확장을 신청한 매물이 15억1000만원에 거래되다가 16억5000만원까지 올라왔다"면서도 "지난해 17억3000만원에 매매되고, 18억원까지 호가가 형성됐던 걸 생각하면 회복됐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사업시행인가일로부터 3년 이내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4월 말부터 한시적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진 개포주공1단지의 특수적 상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낙폭이 컸던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자가 형성되고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지만, 현 구조에서는 강한 추세로 집값이 오르기 힘들다"며 "큰 틀로 보면 올해는 박스권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도 서울 주택시장 '저점론'에 대해 '착시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최근 불거진 서울 주택시장 바닥론과 관련해 "서울 강남권 주요 아파트 가격 상승은 일부 저가 매물 소진에 따른 것"이라며 "시장에서 특별한 추격 매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 주택시장의 전면적 상승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통계상으로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강력한 규제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 기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사진 = 한국감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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