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착한 가격, 뒤지지 않는 성능 '샤오미 홍미노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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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5-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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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확 사로잡는 특징은 없다. 그렇다고 딱히 모난 곳도 없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따지면 샤오미와 대적할 폰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한국에서 출시된 샤오미 '홍미노트7(정식명 레드미노트7)'을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총 9일 동안 사용해봤다.

홍미노트7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다. '화려하다'라는 것. 홍미노트7은 블랙·블루·레드 총 세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블랙은 단색이지만 블루와 레드는 후면 상단으로 갈수록 보랏빛이 진해져 그라데이션 효과가 난다.

후면에는 카메라 렌즈 두 개가 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의 줄임말)다. 상관 없다. 원래 사용하는 스마트폰인 '홍미노트5' 역시 카메라가 튀어나와 있지 않던가. 그런데 말입니다...
 

[사진=지모비코리아 홈페이지]

사용하다보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홍미노트5보다 홍미노트7이 카툭튀가 더 심했다. 스마트폰을 평평한 곳에 두고 사용하면 균형이 잡히지 않아 달그락거렸다. 행여 카메라에 스크래치가 날까봐 책상에 둘 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해결 방법은 있다. 샤오미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폰 케이스를 씌우면 완벽하게 균형이 잡힌다.

홍미노트7은 그립감이 좋다. 후면보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면 부분이 조금 들어가 있어서 손에 안정적으로 잡힌다.

물방울 노치 디자인도 눈에 띈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의 화면 비중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디자인 기법이다. 전면부 전체를 스크린으로 쓰게 되면 조도 센서나 전면 카메라, 수화부 등을 넣을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를 위한 공간이 스크린 일부를 차지하게 되면서 화면이 파인 것처럼 보이게 된다.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은 처음 사용하다보니 초반에는 화면이 일부 가려진 상태로 보이는 게 적응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치 디자인은 화면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고, 몰입감도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임애신 기자]

홍미노트7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 제일 먼저 설정한 게 얼굴인식이었다. '페이스 데이터 관리'에 들어가서 마치 셀카를 찍듯이 얼굴 정면을 비추면 2초만에 등록이 완료된다. 하물며 지문을 등록할 때 센서에 손가락을 여러차례 올렸다가 떼어야 하는데 이게 끝이라고? 정면, 옆면, 아래 각도 등 다양하게 찍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이 같은 의구심을 가득 품고 바로 테스트해봤다. 얼굴을 비춘지 1초 만에 잠금 화면이 풀렸다. 정면을 바라봐야 인식되는 게 아니라 어느 각도에서 비추든 내 얼굴인 것을 알아봤다. 처음에는 오류인 줄 알았다. 그래서 지인 5인의 얼굴로 잠금 해제를 시도해봤다. 다행히(?)도 잠금이 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안한 건 사실이다.

샤오미는 이에 대해 "얼굴 잠금해제는 PIN, 패턴보다 보안성이 떨어진다. 사진이나 비슷한 생김새의 사람 또는 유사한 형태의 물체로 잠금이 해제될 수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홍미노트7 캡쳐]

카메라는 가지고 놀기 좋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지 않아도 미화나 보정 기능이 있으며, '프로' 모드가 있어서 셔터스피드를 1000분의 1초부터 32초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4800만화소(48MP) 촬영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40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돼 하루 충전을 하지 않아도 다음날 오전까지는 무리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건 비밀번호 등 보안을 걸어 놓으면 잠금화면 상태에서 카카오톡 알림창을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샤오미는 기본 베이스가 '노'로 설정이 돼 있기 때문에 알림을 받으려면 세 단계에 걸쳐 체크를 해줘야 한다. 원래 홍미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익숙한 작업이다. 그런데 홍미노트7의 경우 카톡이 와서 대화창을 클릭하면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업그레이드를 통한 소프트웨어 시스템 안정화가 필요해 보였다.  

또 터치 인식률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톡을 눌렸는데 옆에 있던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이 눌리거나,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문 인식 및 버튼[사진=지모비코리아 홈페이지]

홍미노트7에 적외선 리모컨 대신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넣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NFC가 없어서 무선헤드폰과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교통카드, 페이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없어 불편했다.

'그래서 네 돈 주고 이 제품을 살거냐'라고 묻는다면 '그렇다'이다. 홍미노트7은 24만9000원이다. 이 가격에 이런 만듬새를 갖추는 건 어렵다. 아니 불가능해보인다. 막말로 홍미노트7은 애플 배터리 케이스보다 저렴하다. 가성비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는 게 입이 아플 정도다.

스펙도 뒤지지 않는다. 후면 카메라가 4800만+500만 듀얼카메라로, 저조도에서도 고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중급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중에서 상당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퀄컴 스냅드래곤 660 프로세서도 탑재됐다. 큰 화면도 마음에 쏙 든다. 6.3인치 풀스크린 글라스 바디에 4기가바이트(GB) 램, 64GB의 빵빵한 메모리도 돋보인다.

▲좋은점
-가격이 매우 착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샤오미냐'며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는 점

▲아쉬운 점
-지문인식 등 보안 강화하면 카톡 알림이 안보여ㅠ
-자꾸 오타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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