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시기술 공룡 하이크비전, 트럼프 다음 표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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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2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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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행정부, 하이크비전의 美기술 접근 제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다음 표적이 중국 감시카메라 공룡 하이크비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이크비전의 미국 기술 구입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가 미국 기업들이 하이크비전에 기술과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에 가한 거래 금지와 유사한 조치다.

미국 당국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하이크비전과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사 하이크비전은 중국의 감시 기술 수출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이다. 하이크비전 제품은 전통적인 감시 장비에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안면 인식, 신체 특징이나 걸음걸이를 통한 개인 분별, 비정상적 행동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하이크비전을 겨냥한 데에는 정보유출로 인한 국가안보 우려와 함께 중국의 경제·기술 굴기를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실제 조치로 이어질 경우 미중 무역전쟁도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세계 슈퍼파워 지위를 노리고 있다면서 중국을 노골적으로 견제한 바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감시 기술이 문화·종교적 탄압을 위해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이를 억제할 대책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자제했으나, 이달 협상이 결렬되고 재개 시점도 불투명해지자 본격 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 미국 기업의 거래를 금지하기로 한 것 역시 몇 달째 논의되고 있었던 것이지만, 무역협상에 걸림돌이 될까봐 유보했던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21일 보도했다. 

다만 NYT는 미국이 하이크비전에 기술 접근 조치를 취할 때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화웨이가 미국 굴지의 기술 기업들과 사업상 깊이 연관돼 있는 것과 비교해 하이크비전의 경우 미국에서 공급받는 부품은 일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또 중국 자체 조달 노력을 가속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진=하이크비전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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