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경영진 심층 분석] 신한금융, 계파갈등 해결할 '큰 손' 사외이사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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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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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양호·이윤재 등 굵직한 금융계 인사 대거 영입

신한금융지주는 2010년 9월 2일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행장 사이에 벌어진 ‘신한사태’의 재발을 막고 계파간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굵직한 금융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려왔다.

신한사태로 벌어진 라응찬 계열과 신상훈 계열간의 골은 이미 상당부문 봉합이 이뤄졌다. 하지만 다시 갈등이 벌어질 경우 이를 봉합하기 위해서는 중간에서 양측을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과 균형감각이 뛰어난 인물이 필요하다.

앞서 이같은 임무를 맡았던 사외이사는 주재성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었다. 채용비리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용병 회장 변호인단이 김앤장법률사무소 인력들로 꾸려졌고, 주 사외이사가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신한금융은 주 사외이사의 대체자로 이헌재(전 경제부총리) 사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과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변 사외이사는 재무부 과장,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뒤 토종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를 설립한 인물이다. 이 사외이사는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재정경제비서관 등을 거친 인물로, 공직을 떠난 뒤에도 부산은행, 삼성화재, 에쓰오일, LG 등 여러 기업에서 사외이사를 맡아온 바 있다.

이외에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박철 사외이사가 사외이사진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리딩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했다. 이만우 사외이사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허용학 사외이사는 홍콩 퍼스트 브릿지 스트레지티 대표를 맡고 있는 투자은행(IB) 전문가다. 성재호 사외이사는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세계국제법협회 한국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또 있다. 사외이사 상당수가 일본인이거나 일본 대학을 졸업하는 등 일본과 밀접한 인물이다. 신한은행의 출발점이 재일동포였고, 현재도 재일동포 지분율이 약 20%에 가까운 만큼 이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는 2012년까지 히라카와산업주식회사 대표이사를, 현재는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필립 에이브릴 사외이사는 일본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 증권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박안순 이사는 현재 일본 대성그룹 회장 및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의장을 맡고 있다.

일본 릿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김화남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은 일본 김해상사 대표이사와 제주여자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최경록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은 현재 일본 CYS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계산기과학 석사를 마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Network Technology)센터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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