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롯데카드 품나···카드업계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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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장은영 기자
입력 2019-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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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앤컴퍼니 계약 무산···우선협상대상자로 전격 선정

  • 우리+롯데 자산규모 23조···단숨에 카드사 3위로 도약

롯데카드가 우리은행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품에 안긴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카드 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기존 한앤컴퍼니에서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변경·통보했다고 공시했다.

MBK파트너스와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지분을 각각 60%와 20%씩 나눠 인수한다. 이들은 본입찰 당시 1조6000억원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3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가 KT 새 노조로부터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T 새 노조는 한앤컴퍼니가 온라인 광고 대행사인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공정가액보다 3배나 부풀려 KT에 팔아 손해를 끼쳤다며 황창규 KT 회장과 김인회 KT 사장, 한 대표 등 5명을 검찰 고발했다.

노조의 일방적인 주장이지만, 검찰 수사 결과와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한앤컴퍼니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거나 인수 자체가 불발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팔아야하는 롯데그룹으로서는 이 같은 부담감에 지난 13일까지였던 배타적 우선협상기간에 한앤컴퍼니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것은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사업 강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비은행 부문 확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의 인수·합병(M&A)도 추진했다.

우리카드를 보유한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카드업계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MBK파트너스가 추후 투자금을 회수할 때 우선적으로 롯데카드를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다른 곳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향후 롯데카드를 품에 안기면 우리카드의 자산규모는 22조6358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카드(29조3501억원), 삼성카드(23조47억원)에 이어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서는 셈이다.

금융지주 간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5560억원으로 하나금융과 126억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롯데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37억원이 더해지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해 롯데카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향후 롯데카드의 새로운 고객군과 빅데이터 강점까지 더해지면 더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손보는 JKL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현재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인수가격으로 7000억원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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