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다 갚아준다" 백만장자의 '통 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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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5-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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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대학 졸업생 400여명에 빚 구제 '깜짝 약속'

  • 오프라 윈프리 제친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고부자

미국의 한 흑인 백만장자가 대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나섰다가 졸업생 400여명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주겠다는 통 큰 약속을 해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에 연사로 참석한 로버트 F. 스미스는 "우리 가족은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한 지원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학위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닌 만큼 추후 자신의 부와 성공, 재능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기부를 결정한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미스의 깜짝 발언이 나오자 졸업생 등 이 자리에 있던 7500여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WSJ는 전했다. 데이비드 토마스 총장도 해당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전혀 그런 계획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어하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대학이다.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이 학교 졸업생이다. WSJ는 최근 분석을 통해 역사적으로 흑인 대학의 학생들은 다른 학교의 학생들보다 불균형한 높은 대출을 받고 졸업한다고 전했다.

이 학교 학생들의 평균 빚은 3만5000~4만 달러(약 4777만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모어하우스 대변인은 "정확한 (변제)액수는 논의해야 하나 대략 4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모펀드 최고경영자이자 백만장자인 스미스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유명 흑인 진행자이자 사업가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재산은 44억 달러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미스가 2000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관련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의 자산 규모가 4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이후 연간 수익률은 20%로 성과가 좋은 사모펀드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미스는 다양한 자선 활동으로 유명하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2017년에는 '기부 서약(Giving Pledge)'에 서명했다. 기부 서약은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주도로 세계의 부유한 사람들이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도록 장려하는 이니셔티브다.

2016년에는 워싱턴DC 소재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개인의 기부 규모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연초에 모어하우스 대학에 1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스미스는 이날 졸업식에서 명예학사 학위를 받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흑인 백만장자인 로버트 F. 스미스가 학자금 대출을 변제해주겠다고 밝히자 졸업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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