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주요 당직 임명 강행…바른미래 내홍 극으로 치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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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5-2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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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태경·이준석·권은희 긴급 최고위 소집 요청서 제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공석인 정책위의장·사무총장·수석대변인에 각각 채이배, 임재훈, 최도자 의원 등 이른바 '손학규 라인'을 임명하면서 당 내홍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바른정당계는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바른정당계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자리다.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며 “오늘 긴급하게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 통과’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계의 극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정책위의장·사무총장·수석대변인 임명은 강행됐다. 손 대표의 결정은 당내 ‘손학규 사퇴론’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 소집 요청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들은 4월 이후 손 대표가 임명한 지명직 최고위원 2인(주승용 의원·문병호 전 의원)과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이 최고위와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철회를 요구키로 했다.

아울러 당헌당규에 규정된 최고위의 '협의'라는 단어 뜻을 '의결 정족수 이상 참석한 회의 기준'으로 유권해석을 추진키로 했다. 또 '지난 4·3 보궐선거 당시 허위 여론조사 의혹',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손 대표의 유승민 축출설' 등에 있어 조사위 설치를 요구했다.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가 21일 최고위 소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표의 '사고' 상태까지 염두에 두고 압박해나가겠다는 입장이어서 당 내홍 사태는 당분간 봉합되기 힘들 전망이다.


 

20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회의. 손학규 대표(가운데), 이준석 최고위원,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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