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국내 투자와 균형있는 세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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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5-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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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왜 꺾였을까요. 국내 자산에만 투자해서 그래요. 해외 자산도 제대로 담을 수 있게 세제를 고쳐야 합니다."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은 ETF가 한계에 부딪쳤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에서 여전히 20% 안팎을 차지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20일 만난 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ETF운용부문장(사진)에게 왜 그러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운용자산 45조 정점으로 내리막

ETF 순자산은 올해 2월 45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현재 40조원으로 줄었다. 2018년 말(41조원)보다도 적다.

국내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쟁사와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윤주영 부문장은 "답은 해외 시장에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인도, 브라질에서도 ETF를 만들어 판다. 전 세계 ETF 시장에서 순위는 18위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ETF 시장을 보면 국내 자산만 담는 상품이 절대적으로 많다. 전체 ETF에서 국내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나들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는 국내 주식과 채권이 각각 80%와 10%에 달한다. 해외 자산은 10%에 불과하다.

이렇게 투자하면 위험을 분산시키기 어렵다. 코스피 수익률에 따라서 ETF 실적과 순자산도 춤출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해외주식 직접투자 부추기는 세제

국내와 해외 자산을 차별하는 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ETF와 같은 펀드는 매매차익이나 배당, 이자에 세금을 물릴 수 있다. 그런데 국내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에 과세하지 않는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뿐 아니라 환차익에도 세금을 물린다.

도리어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물론 해외주식 직접투자에도 세금이 붙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하지 않아 유리하다.

뒤늦게 정부가 세제 개편에 나서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다. 윤주영 부문장은 "자산운용업계에는 기회"라며 "세제 개편을 하지 않더라도 ETF는 앞으로 해외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에서도 해외 자산을 담은 ETF가 크게 앞선다. 해외 헬스케어와 인프라, 리츠(부동산투자회사) 관련 ETF 수익률은 2018년 평균 16%에 달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는 같은 해에만 17% 넘게 내렸다.

◆달러보다 엔화 ETF가 나을 것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달러화 강세를 감안하더라도 엔화 자산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윤주영 부문장은 "달러 ETF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도리어 요즘과 같은 국면에서는 엔화 자산 수익률이 더 오른다"며 "엔화는 달러보다도 나은 안전자산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EMP(ETF Managed Portfolio)는 괜찮은 ETF만 골라 담는다. 국내 ETF만 43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미국은 2000개 이상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5000개를 넘어선다. ETF 역시 EMP로 간접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윤주영 부문장은 "해외에서 테마형 ETF를 많이 들여올 계획"이라며 "2년 전 상장한 4차 산업혁명 관련 ETF도 적지 않은 투자자를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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