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카드사, 순익 하락에 대출까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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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5-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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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ㆍ단기대출 23조6000억… 전년 동기대비 4000억 감소

신용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은 수익성이 높아서 카드사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출구’였다. 하지만 경기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상가상으로 대출까지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장·단기 카드대출 취급액은 23조60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4조41억원)에 비해 4026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올 1분기 12조9645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3638억원)보다 3993억원 줄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올 1분기 10조6370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403억원)에 비해 33억원 소폭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는 신용카드 고객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쉽게 신청해 현금을 대출한 뒤 카드대금 결제일에 따라 1개월 이내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평균 금리는 신용등급 1~3등급 기준으로 13.43%(롯데카드), 16.85%(우리카드)로 카드론보다 높다.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카드사들은 1분기 기준 현금서비스를 2015년 12조8836억원에서 2016년 12조8816억원, 2017년 12조7373억원으로 줄여오다가 지난해 1분기에 늘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에 따라 카드사 본연의 업무인 결제 수익이 악화될 것이 예상되자 현금서비스 영업을 확대한 탓이다.

하지만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대출을 통한 수익 보전도 힘들어졌다.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1.71%로, 작년 1분기(1.54%)보다 0.17% 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드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현금서비스부터 줄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금서비스를 지난해 1분기 2조2357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1445억원으로 912억원 줄였다. 반면 카드론은 1조8860억원에서 1조9113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우량회원 중심인 카드론 영업을 늘리고, 자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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