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이어 퀄컴·인텔 등 반도체업체들도 화웨이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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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5-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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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화웨이 이겨낼 것" 전망...화웨이 자회사, 인재유치 '총력'

구글에 이어 퀄컴과 인텔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잇달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금지 리스트에 올린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주요 칩 제조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알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인텔은 화웨이 서버 칩 주요 공급업체이며, 퀄컴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모뎀 제공업체이다. 자일링스와 브로드컴은 상당한 물량의 통신장비용 칩을 화웨이와 거래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주요 부품 수급에 즉시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사업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화웨이가 자체 칩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미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700억 달러(약 83조5450억원) 규모의 반도체를 구입했는데, 이 가운데 인텔, 퀄컴,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110억 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 쿤츠 로젠블라트 증권의 반도체 담당 분석가는 “화웨이는 미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로 인해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의 도래가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중국 시나닷컴 캡처]

반면 중국 매체들은 미국 업체들의 반(反)화웨이 전선이 확대돼도 화웨이가 이겨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자 화웨이가 대응카드를 하나둘씩 꺼내 들며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계열사인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이 신기술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외 박사급 인재 유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 발전을 막으면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산업 발전에 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화웨이는 최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런 상황을 대비해왔고, 부품을 사재기해 적어도 향후 3개월 동안은 제품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화웨이 고위 인사들은 자사가 미·중 무역협상에서 '협상 카드'가 됐으며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업체로부터 부품을 다시 제공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로이터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트럼프 정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 측에 안드로이드 OS 등 오픈소스를 제외한 자사의 기술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구글플레이스토어를 통해서만 내려받을 수 있는 G메일·유튜브·크롬 등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차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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