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10%, 중도금 연체 마케팅…건설사들, 분양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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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5-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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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에 대출 막힌 실수요자들 미계약 느는데 따른 조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분양 아파트 미계약이 발생하고,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문턱을 한층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 시행사인 방배 경남아파트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일반분양 계약자들이 중도금을 절반만 내면 나머지를 연체해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기로 했다. 연체 이자도 연 5%만 부과한다.

보통 새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연체 시 연 7∼8%의 연체 이자가 붙고, 일정 회차 이상 중도금을 내지 않을 경우 계약이 해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파격적인 행보다.

GS건설은 이 아파트의 분양가가 3.3㎡당 평균 4687만원으로 높고 총액도 9억원을 초과하는 만큼 중도금 대출이 지원되지 않는 점을 고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체 이자를 일반 중도금 대출 이자(연 4%) 수준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이 아파트 계약자는 중도금 3회차만 납부하면 나머지 3회차는 일반 중도금 대출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체 이자를 낸 뒤 잔금 납부 시 한꺼번에 갚으면 된다.

다수의 분양 사업장들도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20%까지 높였던 계약금 비율을 10∼15% 수준으로 낮췄다.

경기 하남시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 계약금 비율은 15%로, 지난해 5월 같은 감일지구에서 분양했던 '하남 포웰시티' 계약금 비율(20%)보다 5%p 낮췄다.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계약금이 10%였다.

또 지난달 한화건설이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 공급한 '수지 동천 꿈에 그린' 오피스텔은 계약금 10%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분양했다. 계약금 10%만 있으면 사실상 잔금 납부 시까지 중도금 부담이 없다.

업계는 이처럼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 조건 완화에 나서는 것에 대해 정부 규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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