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카드사 순익 30억 ↓…수수료 인하 후폭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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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5-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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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C 제외 7개사 1분기 순익 4534억 0.7%p 수익 일제히 하락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후폭풍이 실적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신용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억원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각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을 통해 하락 폭을 줄였지만 앞으로 실적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전년 동기(4564억원)에 비해 0.7%포인트(30억원) 줄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중소형 카드사인 롯데·우리·하나카드의 순익이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1391억원)보다 12.1%(169억원) 줄었다. 연체율 증가로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지만 수수료 수익도 줄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분기(432억원)에 비해 38.7%(167억원) 감소한 2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수료는 올해 1분기 649억원으로, 전년 동기(868억원)보다 219억원 감소했다.

우리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393억원)보다 38.9%(153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 배드뱅크 배당이익 100억원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어 실적 감소 폭이 컸지만 이를 감안해도 순이익은 하락했다.

하나카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255억원)보다 28.6%(73억원) 감소한 182억원이었다.

삼성·KB국민·현대카드는 순이익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 동기(1115억원) 보다 7.9%(88억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 법인세 중 투자·상생협력 촉진세 금액이 환입되면서 증가했다. 다만 가맹점 수수료는 2098억원으로 전년 동기(2205억원)에 비해 107억원 줄었다.

KB국민카드도 전년 동기(717억원)보다 8.8%(63억원) 오른 78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에 있었던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없어지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642억원으로, 전년 동기(261억원)에 비해 146%나 증가하는 예상 외의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수익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지만 가맹점 수수료는 53억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으로 인건비가 줄었고, 모집수수료·판매촉진비 등 온라인 카드 발급 증가로 비용이 대폭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서 흑자를 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줄일 수 있는 비용은 다 줄이고 있다. 그야말로 불황형 흑자 구조로,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전했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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