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중국 독점 노선 축소... 한국 관광업 비상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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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입력 2019-04-3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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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장 [사진=한국공정여행업협회 제공]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다음 달 2일 독점 운항의 대명사로 꼽혔던 중국 하늘길을 새로 배분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던 항공·여행업계 등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최근 업체의 증가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저비용항공사(
LCC) 업계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하루하루 버티는 게 업무인 여행업계에는 새로운 상품으로 활로를, 주 52시간 근무 등으로 여가가 많아진 소비자에게는 항공사와 가격 선택의 확대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열렸던 한·중 항공회담 당시 한국과 중국의 운수권은 주 70회가량 증대됐다. 여객 운수권은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어났고, 화물 운수권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확대됐다.

특히 주목할 것은 정책 개선으로 신규 항공사가 진입할 수 없었던 '1노선1사 제도'의 독점노선 56곳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또 우리나라 6개, 중국 41개 지방공항은 최대 주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자유롭게 운항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해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체제에서 무한경쟁 시대로 전환됨을 뜻한다.

실제 정부 심사 기준을 보면 새로 진입하는 항공사에 기존 항공사가 운항한 중국 노선의 절반을 우선적으로 나눠준다. 나머지 절반과 새로 추가된 운수권에 대해서 평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배분이 된다. 기존에 제한이 많았던 LCC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현재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국내 관광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LCC가 가져올 한-중, 중-한 간 항공권 가격하락이 핵심이다. 관광에 있어 가장 부담이 되는 비용 중의 하나가 항공권이다.

항공권 가격의 인하는 여행사들의 패키지상품 원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운수권 배분으로 경쟁이 본격화되면 일부 구간은 최대 20%까지 평균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앞선 사례들이 그 근거다. 항공자유화 협정을 맺은 베트남, 필리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여행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는 지난해 필리핀 왕복 항공권 요금을 분석한 결과, 칼리보 노선이 최대 17%로 싸졌다고 최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존 4곳이었던 필리핀 노선 취항 국내 LCC는 2017년 11월 맺은 협정 이후 6곳으로 늘었다.

이 같은 취항 확대는 여행수요 창출이라는 업계의 선순환에 기여한다. 일례로 국내 LCC 업계는 최근 몇 년간 사드 갈등 등의 문제로 일본의 구석구석까지 노선을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출국자들이 750만명 넘게 일본(해외 방문지 1위)을 찾는 데 기여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대형여행사들뿐만 아니라 중소여행사들도 이번 운수권 배분의 향방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항공업계에 있어서는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항공사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져 오히려 신규 수요 창출 기회를 뺏길 수도 있다는 견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중국 4대 항공사(중국국제·남방·동방·해남)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총 2217대로, 이 중 소형기는 1855대로 전체의 83.6%를 차지한다. 이 중 상당수가 한국 노선 확장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일단 소비자들은 가만히 지켜보고 그 혜택을 즐기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 식으로든 소비자들의 항공권 선택의 폭이 늘어나고,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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