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수퍼스타' 16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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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4-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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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그레타 툰베리입니다. 16살이고 스웨덴에서 왔습니다. 미래 세대를 대표해 말씀드립니다.

2030년 저는 26살이 됩니다. 제 동생은 23살이 되고요. 여러분의 아이나 손주들과 마찬가지겠지요. 좋은 나이라고 합니다. 한창일 때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때가 정말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겐 남아있는 미래가 없을지도 모르거든요.

2030년 즈음엔, 지금으로부터 10년 252일이 지난 뒤 우리는 더는 손쓰지 못할 연쇄 반응을 촉발한 상황에 있을 겁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의 종말로 향해 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산화탄소를 50% 이상 줄이는 것을 포함해 사회 구석구석에서 제때 영구적으로 전례 없는 변화를 내지 못하면 말이죠.“

 

그레타 툰베리 [사진=트위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16살 소녀' 툰베리가 최근 영국 하원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면서 읽어내려간 연설의 일부다. 미래 세대를 위해 말이 아닌 정책으로 기후변화를 막아달라는 당부였다. 

툰베리는 트위터에서 자신을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16살 소녀'라고 소개하지만, 실은 ‘기후변화 운동의 슈퍼스타’로 통한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정진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아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되면 세계 최연소 기록을 쓰게 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도박업체 래드브록스는 24일 기준으로 툰베리의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

툰베리가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등교 거부 운동을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다.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대신 스톡홀름 의회 앞으로 향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라는 팻말을 들었고, “여러분은 어른이니 제 미래 따위엔 관심 끄세요. 저도 관심 끌게요"와 같이 기후변화에 무감각한 기성세대에 일침을 놓는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툰베리의 등교 거부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이라는 해시태그로 소셜미디어를 타고 점차 확산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전 세계 학생 2만 명이 기후변화 대책을 위한 등교 거부에 참여했다는 통계도 있다.
 

26일(현지시간)에도 툰베리는 등교 거부 시위를 이어갔다. [사진=트위터]


툰베리는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뼈 때리는 연설'로 CNN 등 주요 외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툰베리는 “일각에선 우리 모두가 기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몇몇 사람, 몇몇 기업, 몇몇 의사 결정자들은 막대한 돈을 벌기 위해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을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이곳의 많은 분들이 그 속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앞에 앉은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최고경영자(CEO), 개리 콘 골드만삭스 전 회장 등 세계적인 거물들을 꾸짖었다. 박수가 나오기 전 잠깐의 적막이 흘렀다고 CNN은 전했다. 

다보스에서 툰베리는 이렇게 덧붙였다. "제가 매일같이 느끼는 공포를 여러분도 느끼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집에 불이 난 것처럼 행동에 나서세요. 왜냐면 그게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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