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우려가 현실로...삼성·SK하이닉스 실적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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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4-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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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작년 比 3분의 1토막

  • 삼성전자 영업이익도 65.4% 감소 추정

  • 하반기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오를듯

우려했던 반도체 '쇼크'가 현실이 됐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1분기에 매출액 6조7727억원, 영업이익 1조3665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1조4168억원·6조4724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수준, 영업이익은 5분의1 정도로 떨어진 셈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3%, 68.7% 줄었다. 작년 3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57%)은 2개 분기 만에 20%로 꺾였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약 80% 비중을 차지하는 D램의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영향에 따른 것이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27% 감소했고 출하량도 8% 줄었다. 낸드 가격 역시 32% 하락했고, 출하량은 6% 감소했다.

오는 30일 올 1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는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4조원 안팎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20조7800억원·11조5500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8%, 65.4%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두 업체 모두 전년과 비교해 실적이 '수직 하락'한 것이다. 두 회사의 반도체 실적 악화는 올해 수출을 비롯한 한국 경제 전반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체 산업 수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반도체 수출 비중은 10.9%였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20.9%까지 높아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의 평균거래가격(ASP) 하락세가 하반기부터는 잦아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줄어들고 가격 하락 폭도 축소될 것"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국내 반도체 중소업체와 협력을 통해 기술 차별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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