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사망케한 10대 조현병 증상, 안인득보다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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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9-04-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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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에 사는 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케 한 10대 조현병 환자가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 및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 안인득보다 더 심한 조현병 증상을 앓고 있었다는 프로파일러 발언이 나왔다.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남 지방경찰청 경장인 방원우 프로파일러는 "당시 A군은 집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서 할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눈 후 사과한 다음 집에 가지 않고 엘리베이터 인근에서 기다렸다가 흉기로 찔렀다"고 설명했다. 

방 프로파일러는 "A군은 범행 동기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중증인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A군은 할머니를 죽여야지 자신의 몸이 낫는다는 생각에 범행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뇌가 다른 사람과 연결이 돼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연결을 끊어야지, 특히 할머니와의 연결을 끊어야지 자신이 느꼈던 신체적 통증과 고통이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할머니를 죽였는데도 여전히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제는 망했어요'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대화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라고 말한 방 프로파일러는 A군이 자퇴 후에도 학교에 무단으로 들어가 경비원을 폭행해 처분까지 받았다고도 말했다. 특히 2017년에는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에 갔다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린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또한 자퇴 후 부친과 함께 병원에서 약을 받아와 꾸준히 복용했지만, 부친 외에는 집에 아무도 없는 터라 사실상 방치돼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 프로파일러는 "안인득 사건의 경우 피의자가 직접 이러한 상황이나 구체적인 어떤 범행을 체계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고 보인다. 다만 지금 사건의 경우는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드러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좀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분석한 바로는 안인득보다 A군의 조현병이 더 심각하다고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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