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코메르츠방크 합병 무산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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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4-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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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병 논의한 지 한달 넘었지만 교착상태

  • 투자자·노조 반발에 논의 속도 못내는 듯

26일(현지시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경쟁사인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 금융 공룡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 받았던 두 은행의 합병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는 투자자들과 노동조합(노조)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행 수만 약 1600개에 달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독일 시장에서 최근 몇 년간 영업손실을 버텨왔던 두 은행이 합병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노조는 합병 소식이 나온 뒤 지금까지 합병을 통해 3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두 은행의 합병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도이체방크는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달 17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논의가 개시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시 코메르츠방크도 "두 은행이 합병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사가 합병을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도 당시 소매 부문 책임자였던 제빙 CEO가 협상 당사자로 나서 마틴 질케 코메르츠방크 CEO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무산돼 각각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번 합병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두 회사 중 도이체방크가 규모 면에서 큰 만큼 인수 업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49년 역사의 두 은행이 합병한다면 약 1조8100억 유로(2조 1500 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 은행 규모에 맞먹는 것으로,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대출 기관으로 발돋움함으로써 외국 은행과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내셔널 챔피언'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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