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일전선부장, 이달 중순께 장금철로 교체…김영철 실각 여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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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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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대미·대남, 즉 북핵 문제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이 이달께 전격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교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 4월 중순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장금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으로 교체됐다는 내용을 국정원으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네 차례의 북중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하며 입지를 과시했던 인물이어서 이같은 갑작스러운 인사에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다. 

교체된 장 부장은 50대 후반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 민간 교류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남·대미 경력은 없는 인물이라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북한의 갑작스런 인사에 그간 대남·대미 업무에서 중추 역할을 해왔던 김영철 부위원장의 거처에 눈길이 쏠린다.

외교가에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통전부장 교체 수순을 밟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실각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그동안 대남 민간교류 역할만 해 온 장금철 부장이 대남대미 북핵협상 관련한 일하는 통전부장의 역할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를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손을 떼고 100% 교체된 건지, 앞으로 역할 조정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 역시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 부위원장 직책과 국무위원 직책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외유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에 빠지면서 대미·대남 업무에서 빠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북한의 '대미협상 사령탑'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하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TV가 10일 공개한 회의 모습. 2019.4.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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