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산실 ‘중이온가속기’, 한국도 설치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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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4-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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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초전도가속모듈 내년까지 설치 완료

  •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본부 대전 현장으로 이전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 설치에 속도가 붙는다. 내년까지 중이온가속기를 구성하는 초전도가속모듈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하 사업단)은 라온 시설건설이 진행 중인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인 신동으로 사업단 본부를 이전해 가속기터널 내에 초전도가속모듈을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중이온가속기는 무거운 이온을 가속해 희귀동위원소를 만들고 활용하는 장치를 말한다. 원소 주기율표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원소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빅뱅으로 인한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히고 암 등의 악성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원소를 발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질병과 노화 등의 원리를 밝히거나 환경오염 저감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데에도 사용된다. 이에 중이온가속기는 노벨상의 산실이자 현대판 연금술사로 불린다. 실제로 주요 국가에선 이 가속기를 활용해 신규 원소 14종이 발견됐고, 30개의 노벨상이 배출됐다.
 

권면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이 23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이온가속기 라온 구축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우리나라는 2011년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 개발에 착수했고, 202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이달 총 길이 520여미터 규모의 고속기터널 내에 초전도가속모듈을 설치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초전도가속모듈은 중이온가속기를 구성하는 핵심장치로, 가속기의 전단부에 총 22개가 일직선으로 연결돼 중이온을 빛의 속도 대비 10분의 1 이상으로 가속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초전도체인 니오븀(Nb)으로 만들어진 가속관, 액체헬륨을 냉매로 저온 초전도상태를 유지해주는 저온유지모듈, 중이온 가속을 위한 전기에너지를 제공하는 전력제어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단은 라온 설치 가속화를 위해 KT대덕2연구센터 내 기존 본부에 근무하던 연구, 행정인력들도 현장에 합류시킨다. 총 140여명의 사업단 직원들이 전부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이다.

사업단은 고에너지 초전도가속구간을 구성할 SSR 초전도가속관 2종과 SSR 초전도가속모듈 2종 연구개발에 집중해 연내 시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내년에는 양산과 설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권면 사업단장은 “사업단 본부의 신동 이전을 계기로 각급 연구, 행정 조직들의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초전도가속장치의 연구개발·양산 및 설치를 비롯한 주요 과업들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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