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제왕' 아마존의 시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19-04-22 15: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마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50% 달해.. 올해 금융·교육 등 공공 공략 나서

  • 대한항공·삼성전자·롯데쇼핑 등 주요 대기업도 고객으로 확보

  •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 "공공 클라우드는 사수해야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어"

"한국 클라우드 시장이요? 아마존이 다 점령했어요. 이제 아마존을 빼놓고 신규 서비스 출시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T 업계 관계자의 발언이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계열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점령했다. 대기업,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업 인프라를 전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의 한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구글이 플레이 스토어, 유튜브 등으로 한국 모바일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AW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로 한국 기업 시장을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IT 인프라와 기술을 인터넷을 통해 기업이나 개발자에게 빌려주는 기술이다. 초기 투자 비용을 낮추고, 운영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 많은 기업에게 각광받고 있다.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사진=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제공]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위세를 증명하듯 지난 17~18일 양일간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 행사에는 1만 5000여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AWS의 신규 기술과 고객 사례를 경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항공, 삼성전자, 롯데쇼핑 등 국내 대기업의 IT 담당자가 연사로 참가해 자사의 클라우드 전환 사례를 공개했다. 대한항공은 자사 모든 IT 인프라를 AWS 클라우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2.0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AWS상에서 분석,처리했다.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엘롯데) 등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AWS 위로 옮겼다.

아마존의 최우수 협력사임을 상징하는 플래티넘 파트너사도 메가존, GS네오텍, 베스핀글로벌, 비에지파트너스 등 네 개사에서 LG CNS, NDS(농심데이타시스템) 등이 추가돼 여섯 개사로 늘어났다. 특히 국내 최정상 IT 관리 업체인 LG CNS까지 AWS 플래티넘 파트너로 합류한 것은 이미 IT 인프라 업계의 흐름이 SI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갔음을 상징한다.

AWS의 한국 시장 공략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는 금융, 교육 등 공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부문만을 전담하는 대표직을 신설하고 관련 영업을 강화했다. 공공 부문 가운데 정부용 클라우드는 외국 사업자라는 한계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만큼 금융, 교육 등 법인이나 단체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WS 서울 데이터센터는 싱가포르 3레벨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아, 국내 금융 기업의 이용 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금융보안원은 '금융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취득하면 기본 보호조치 항목 평가를 생략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싱가포르 3레벨 보안인증도 여기에 해당된다.

교육 부문의 경우 낡은 학교의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AWS 에듀케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부에서부터 AWS 클라우드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다. MS 오피스 활용능력이 취업의 필수 조건이 된 것처럼, AWS 클라우드 활용능력도 필수로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수 많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개발자에게 필요한 기술 등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AWS 선호는 당분간 흔들림 없을 전망이다.

AWS의 약진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외국 기업에게 종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NHN, KT, 가비아 등 국내 IT 기업이 AWS에 맞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봬고 있지만, AWS의 자본과 기술에 맞서기엔 중과부적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적어도 공공 클라우드 부문은 사수해야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기업 시장에서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