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원내대표 출마 선언…경선 레이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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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4-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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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년·노웅래도 곧 출마선언…金 “협상” 盧 “소통” 李 “진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다음달 8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들 모두 지난 2004년 17대 국회에 첫발을 디딘 후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당선된 3선 의원들이다.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후보는 이 의원이다. 이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극우적 경향을 막아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순조로운 발전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언급, “개인적으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끊임없이 정치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 한국당의 심장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 극우정치에 맞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노 의원 또한 언론 접촉면을 늘려나가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들의 성향은 비교적 뚜렷하다. 먼저 김 의원이 강점을 보이는 것은 협상이다. 지난 19대 국회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20대 국회 들어와선 추미애 전 대표와 이해찬 대표의 지명으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직접 국정 과제를 설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알고 추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친노(친노무현) 주류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선출될 경우 지나치게 ‘친문’ 일색으로 흐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청 관계가 지나치게 수직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청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의 존재감이 미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의원은 당내에선 중립성향으로 분류된다. 이번이 원내대표 도전 3수째다. MBC 기자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등을 맡았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노 의원은 소통이 장점으로 꼽힌다. 세 후보 중 가장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념적으로도 다른 두 후보에 비해 가장 중도에 가깝다. 비주류지만 계파를 불문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원내대표가 될 경우 친문 일색 민주당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의 경우 가장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온건하고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당내 86그룹의 리더격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 전략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 정치를 시작했다.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왔다.

86그룹인 만큼 이념적으로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스로도 이런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야당과의 협상이 지나치게 강대강으로 흐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일을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서 매우 유연하고 합리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늘 시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친문 일부 세력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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