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매체, 김정은·푸틴 만남 '주목'..."한반도 비핵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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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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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美 대북 제재에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앞두고 양국의 협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은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19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푸진후이(普金會, 푸틴·김정은 회동)'가 오는 24~25일 성사될 것이라면서 두 정상이 처음 만나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경제 협력 등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집중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을 만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에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망은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보이는 이때, 북한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더 많은 주도권을 잡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북한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사진=연합뉴스]

매체는 러시아 언론들을 인용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정치·외교 수단을 통한 북한 핵 문제를 해결,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 등 이슈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는 회담 기간 유엔(UN)에 대북 제재 완화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북·러 간 우호 관계와 한반도 정세 변화가 양국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한과 러시아는 정치, 군사, 경제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성(王生) 지린(吉林)대학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북한의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음과 동시에 향후 북·미 대화에서도 유리한 카드를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세계전략연구원 주임도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없었음을 지적하면서 "김 위원장이 북·미 관계 개선과 대북 제재 해제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 방문을  택한 것은 북한의 경제난을 해결하고 러시아의 대북 지원을 받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북·러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성사될 경우 이는 지난 2011년 김 위원장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북한 정상이 8년 만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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