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명확한 해명 없이 변명만"...싸늘하게 돌아선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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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4-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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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가 보름 넘게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시작은 호박즙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었다.

여성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 중인 부건에프엔씨 임지현 상무는 지난 4일 호박즙 입구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다는 내용을 접수한 후 "호박즙의 뚜껑 결함 때문에 공기가 들어가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문제가 된 28차 임블리 호박즙에 대한 환불을 결정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호박즙이 문제가 되자 임블리 측은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린 호박즙 홍보 게시글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앞서 임지현 상무는 임블리 호박즙을 홍보할 때 '붓기즙'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호박즙을 마시면 붓기가 잘 빠진다는 의미다. 실제 본인이 호박즙을 음용하기 전과 후의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 글이 허위 광고 여지가 있자 과거에 올린 홍보 글에서 '붓기즙'을 삭제하는 등 관련 내용을 수정했다. 

임블리 측은 호박즙뿐 아니라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 '인진쑥 샤워필터' 등에서도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이 발견되자 관련 내용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사과했다.

곰팡이 사건을 시작으로 그동안 묵혀 있던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명품 카피와 동대문 도매업체 갑질, 상품 질 대비 높은 가격 책정, 사진과 다른 제품 배송, 불량제품, 과장 광고, 가족 경영 및 투명하지 못한 채용과정 등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며 삽시간에 논란이 커졌다.

부건에프엔씨는 지난 15일 악성 루머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되고, 그 허위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광범위하게 퍼져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식품업체나 화장품 업체들 중 곰팡이나 이물질로 인해 문제가 된 곳들은 없다. 판매할 자격이 없다", "사과하다 하루 만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협박하는 거냐" 등의 반응을 내놨다. 

지난 16일 임지현 상무는 41분 15초짜리 '임블리 임지현입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의혹 해소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소비자들은 싸늘했다. 제대로 된 해명은 없고 책임을 전가하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사진= 임지현 인스타그램 캡쳐]

다음날인 17일 임블리 측은 각종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제품 판매에 나섰다. 임블리 측은  "셔츠 롱 원피스 1차가 품절됐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거짓말 좀 그만하라", "약 올리듯 피드를 올리고 있다", "1차 물량이 10벌이었냐"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으로 임지현 상무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의 게시글에는 댓글을 달지 못하게 차단하거나, 좋지 않은 댓글을 달면 해당 고객에게 '법무팀을 통해 법적 대응하겠다'는 경고를 해왔던 것. 임블리 소비자는 "악플이 달릴까봐 비행기를 탈 때 댓글을 막아놓거나 부정적인 문의나 질문의 글은 마음대로 삭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용석은 임지현 상무의 과거를 언급했다. 강용석은 지난 18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지현 씨가 어려서 어떤 분과 동거했고 그 분에게 생활비와 학비 등을 지원 받았다"며 "그 분과 헤어진 뒤 빚 문제로 법정에서 다퉜다"고 밝했다.
 
이에 대해 임 상무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앤씨 대표는 "강 씨가 얘기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아내의 전 남자친구 변호사였던 강 씨가 방송을 통해 얘기하고 낄낄대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응수했다. 

강용석은 임지현 상무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한 상태다.

임블리 고객인 A씨는 "임지현 씨가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것 같아서 좋아했고 임블리 제품도 꾸준히 구매했다"며 "지금까지 긴가민가 했는데 여러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개인적으로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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