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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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서대웅 기자
입력 2019-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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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성장률 '상저하고' 흐름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구체화된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의 정책자금을 고려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검토할 상황은 아니다"며 "종전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75%로 현재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전망했던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4%에서 1.1%로 0.3% 포인트 낮췄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총량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증가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안정 상황에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국내 성장률 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2.3%를 기록하지만 하반기에는 2.7%로 높아진다는 의미다. 하반기에 물가상승률이 1%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이유로 들었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 포인트 낮췄지만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물가도 복지정책 강화 등 각종 정책으로 많이 낮아졌지만 하반기 이후엔 전체 물가상승률이 0%대를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나온 데 대해서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은 가격이 상품·서비스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이유는 석유와 농축산물 가격 등 일시적 공급요인에 따른 영향이라는 의미다.

이번 성장률 조정 과정에선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추경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 추경이 국회 문턱을 넘어 집행되면 성장률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 추경 효과는 다음 경제성장률 전망 조정 시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 논의 중인 화폐거래단위 축소(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한은 입장에서 보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경제현실을 고려할 때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우리경제 활력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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