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한항공, 델타항공과 정비기술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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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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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에어버스 A220 정비기술 공유"…기술공유 통해 항공사고 차단

  • -항공사 유일 자체 MRO…'안전 제일' 강조한 조 회장 토종 MRO 경쟁력 키워

  • -세계 1위 항공사 델타와 손잡고 세계 항공정비시장 선점 교두보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 = 아주경제 그래픽 ]


타계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을 위해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정비 시스템을 가진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중정비(MRO: Maintenance Repair Overhaul)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과 MRO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향후 항공 정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19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델타항공 자회사인 델타 테크옵스는 대한항공과 에어버스사의 A220 및 A320NEO 항공기의 개조·정비(MRO) 기술 노하우를 공유키로 했다. 북미 최대 규모 항공기 개조·정비업체인 테크옵스는 전 세계 100개 이상 항공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2017년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가동을 계기로 추진됐다. 양사는 현재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 290여개, 아시아 80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공동 운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조인트벤처는 서로 다른 2개 법인이 특정 노선을 한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며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다.

MRO 파트너십은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사의 A220 항공기 정비 기술내역을 공유하고, 델타항공은 A320NEO 항공기 정비 기술을 각각 공유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특히 양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 등 안전사고를 차단하고 각 사가 가진 정비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파트너십을 체결하면 현지에 가장 적합한 엔지니어링 기술을 개발할 수 있고, 해외 제조사로부터 항공 부속품이나 엔진 등의 인증확보, 해외 수주도 수월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정비 기술을 공유하는 것은 오류 내역까지 공개하는 것으로, 양사의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항공산업은 자동차‧조선 등과 달라 수직계열화가 쉽지 않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개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A220에 대한 MRO 노하우가 있고 델타항공은 A320NEO 정비기술 노하우가 있어서 서로 기술을 공유하게 됐다"며 "그만큼 대한항공의 MRO가 세계 시장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04년 정비수주 프로젝트 그룹을 국내 최초로 만들어 정비본부를 꾸렸고,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해 내실을 키우고 있다. 현재 인천·김포·김해·부천 등 4곳에서 정비를 담당하고 있고, 정비 인력은 무려 3400여명에 달한다.

세계 양대 항공 인증 기관인 미연방항공국(FAA)과 유럽항공기구(EASA)의 정비인증을 획득했고 이후 유나이티드 항공, 루프트한자 항공 등과 협업을 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델타항공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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