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불 덮는 부부’ 옛말, 1인침대·꿀잠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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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4-0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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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질 보장 위해 퀸사이즈 대신 슈퍼싱글 두개 구매

#한 달 전 결혼한 직장인 A씨(31세)는 신혼집에 퀸사이즈 침대 대신 부부가 각자 따로 잘 수 있는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2개를 들였다. 남편과 출·퇴근 시간이 달라 고민 끝에 싱글 침대를 사기로 한 것이다. A씨는 “밤 중에 뒤척거려도 중간에 깰 일이 없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A씨처럼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겨냥한 ‘숙면(熟眠)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란 말이 등장할 만큼 급성장 중이다.

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침대 매출 분석 결과 2014년에 3.0%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 ‘꿀잠’만 잘 수 있다면 고가의 아이템에도 지갑을 선뜻 여는 고객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나온 201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에서 한국인은 하루에 7시간 41분을 잤다. 평균(8시간 22분)보다 41분 정도 부족한 수치로 OECD 국가 중 꼴찌다. 직장인의 수면 시간은 더 짧은 6시간 6분에 그쳤다. ‘워라밸 문화’가 퍼진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서울 중구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에이스침대 매장에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 침대가 전시돼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부부 침대를 아예 싱글 사이즈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다. 퀸사이즈 대신 슈퍼싱글을 부부가 각각 사용해 수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필요에 따라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제품도 나왔다. 침대 2개를 사는 꼴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

업체들도 앞다퉈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다. 더블 침대이지만 프레임 좌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함께 자도 수면을 방해받지 않는 게 특징이다. 

‘에이스침대’에서는 아예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으로 세트 구성해 팔고 있다.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는 상황에 맞춰 싱글, 패밀리 등으로 분리 혹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시몬스’에서도 부부들을 위한 싱글 침대가 인기다. 뷰티레스트 블랙 컬렉션 루씰은 수퍼싱글(Super Single) 사이즈로, 따로 또 같이 콘셉트의 트윈 베드룸으로 침실 공간을 꾸미는 부부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꿀잠템(꿀잠과 아이템의 합성 신조어)’도 반응이 뜨겁다. 오스트리아 5대째 말총 전문회사 ‘무스버거’의 침구는 통기성이 좋다. 진드기가 생길 수 있는 조건은 습도 73~85%인데, 말총 침구는 55% 이하의 습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가누다’는 최근 자세로 누웠을 때 혹은 옆으로 돌아누울 때 편하게 뒤척임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블루라벨 피아노 베개를 출시했다. 스트레스와 과로로 근육이 뭉쳐서 질 좋은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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