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트럼프가 제재 푸는 '스냅백' 제안…폼페이오·볼튼 반대로 합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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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3-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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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평양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축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들이 입수한 기자회견 전문에 따르면, 최 부상은 "회담에서 우리가 현실적인 제안을 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제재를 해제했다가도 조선이 핵활동을 재개하는 경우, 제재는 가역적이다'는 내용을 더 포함시킨다면 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신축성 있는 립장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미 국무장관 폼페오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은 기존의 적대감과 불신의 감정으로 두 수뇌분들 사이의 건설적인 협상 노력에 장애를 조성했으며 결국 이번 수뇌회담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회담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과 관련한 북측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로 '스냅백'(snapback)을 전제로 한 제재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회담 결렬 직후 하노이 현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와 민생관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일부 해제를 맞바꿀 것을 현실적 제안으로 내놨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 부상은 발언문에서 "제2차 수뇌회담 이후 미국 고위관리들 속에서는 아주 고약한 발언들이 연발되고 있다"며 "특히 볼턴은 대화 상대방인 우리에 대해 말을 가려하지 못하고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가는지 모르고 마구 내뱉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견에 참석한 타스·AP통신 등 외신은 이러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최 부상이 회견 과정에서 관련 언급을 생략한 것인지, 언급은 했지만 기사화가 안 된 것인지 등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15일 북한 평양에서 최선희(가운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외신 기자, 외국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회견을 하고 있다. 그의 왼쪽에 외무성 직원이 서 있고 오른쪽은 통역. 최 부상은 이날 미국과의 비핵화 대화와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계속 유지할지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평양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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