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자의 이상한 질문… 한국 미세먼지가 보일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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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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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겅솽 대변인, 정례브리핑서 기자 질문에 중국 책임론 회피

[사진=연합뉴스]

“한국 공기 질의 저하는 360만 가구가 사용하고 있는 보일러와 관련이 있어 중국의 책임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나요?”

25일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나온 중국 기자의 질문이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기자는 한국 언론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왔다며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에게 이와 관련한 의견을 물었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보도를 접했으며, 한국 전문가들의 태도가 이성적이고 개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공기 오염이 한국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국 환경분야 전문가들이 이미 매우 전문적이고 상세하게 설명을 마쳤다”고 밝혔다.

기자의 말에 동의를 표하고, 한국 미세먼지 증가의 중국 책임을 회피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난방 보일러는 경유차나 석탄발전소 등과 비교하면 미세먼지 유발 원인으로는 그다지 거론되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생태환경부 브리핑이 아닌 외교부 브리핑에서 중국 기자가 미세먼지 관련 질문을 건넨 점도 이례적이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한국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 8일 사평을 통해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 탓을 하는 한국 여론이 지나치다”며 “서울의 미세먼지가 베이징으로부터 온다는 한국의 주장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한국을 향해 “진정으로 공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부터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 미리 짠 듯한 장황한 질문을 한 기자가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다수 외신은 이를 '가짜기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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