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김학의 전 차관의 '런닝맨'…법무부 출국금지에 꼬리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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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3-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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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10시경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동행자 한 명과 함께 타이에어아시아 체크인카운터인 L구역에 나타났다. 이들이 나타난 시간은 정확하진 않으나 체크인 카운터가 문을 연 9시20분 직후로 확인됐다. 체크인 카운터는 출발 3시간 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김 전 차관이 발권한 티켓은 타이에어아시아 XJ703편이다. 이 항공편은 0시 20분 인천을 출발해 태국 방콕 돈므앙공항에 오전 4시(현지시간)경에 도착한다.

김 전 차관은 본인 이름으로 수화물도 보내지 않는 신중함을 보였다. 방송 화면에 잡힌 2개의 캐리어는 동행인 이름으로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학의 전 차관은 22일 오후 9시20분에서 10시 사이에 L구역에서 티켓을 발권했다. 이후 체크인을 하고 23일 오전 0시 111번 탑승게이트에서 타이에어아시아 XJ703편 탑승을 하던중에 승무원의 제지로 탑승하지 못했다.. 이후 출국금지를 확인한 전 차관 일행은 오전 5시께 공항을 빠져나왔다.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김 전 차관과 동행인은 발권 직후 이날 오후 11시 경 체크인을 하고, 출입국 심사장을 통과했다. 이후 이들은 XJ703편으로 탑승을 위해 셔틀트레인을 이용해 111번 게이트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23일 오전 0시경 탑승을 준비하던 김 전 차관과 동행인은 승무원의 제지로 항공기에 오르지 못했다. 약 2시간여 만에 한국을 떠나려던 김 전 차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이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가 22일 오후 11시 58분경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 근무자가 이날 오후 11시경 탑승객 명단에서 김 전 차관을 발견해 법무부에 보고했고, 법무부가 김 전 차관을 피내사자로 전환 뒤에 출국금지 서면 요청을 취했다. 이후 법무부가 발빠르게 김 전 차관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요청을 내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출국에 실패한 김 전 차관과 동행인은 공항에서 5시간 가량을 대기한 후 오전 5시께 공항을 빠져나왔다. 하얀색 모자와 검은색 선글라스, 보라색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김 전 차관은 경호원 2명의 보호를 받으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채 공항을 나왔다.
 

23일 오전 하얀색 모자와 검은색 선글라스, 보라색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김 전 차관이 경호원 2명의 보호를 받으면서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이후 김 전 차관 측은 "태국에 있는 지인의 집에 열흘간 머물고 돌아올 계획이었다"이라며 "비행기 티켓도 왕복으로 끊었다. 도피 한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왕복 티켓을 발권한 것도 변명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 태국은 '리턴 티켓'이 없으면 현지 공항에서 거부당할 수 있다. 이에 항공사 측에서도 왕복항공권을 발권하도록 권면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 과거사위원회는 25일 오후 김 전 차관 사건 등에 대해 재수사 여부를 결정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인천국제공항 타임라인 정리>

22일 오후 9시20분~10시, 타이에어아시아 XJ703편 발권
22일 오후 11시, 체크인 및 출입국심사 통과
23일 오전 0시, 탑승동 111번 게이트 앞에서 탑승 제지
23일 오전 5시, 김 전 차관 동행인 1명, 경호인 2명과 함께 공항 빠져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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