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 서남부 끝자락 금천구청 일대 아파트 '볕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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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9-03-2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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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현대화, 인근 종합병원, 신안산선 복선전철 등 겹호재

금천구청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전경.[사진=강승훈 기자]

서울 서남부의 끝자락이자 경기도 광명·시흥시와 맞닿은 금천구청 일대 아파트가 최근 종합병원 조성계획과 더불어 도심권과 빠르게 이어줄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추진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찾은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 현지 역사는 과거 40년간 변화가 없어 노후됐고, 경부선 상부의 고압전류 및 낡은 철조망 등 여러 위험시설로 둘러싸였다. 게다가 옆으로는 연탄공장과 폐저유소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어온 이곳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가 작년 11월 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복합개발에 시동을 건 것이다. 올해 용역을 벌여 전반적인 밑그림을 확정하고, 역사 현대화와 폐저유조 터에 인접한 G밸리 내 젊은층을 유도하기 위한 주택·창업공간 등의 마련에 나선다.

부동산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건 대형종합병원 건립이다. 대한전선이 있던 땅 2만4720㎡ 면적에 지하 5층~지상 18층, 800병상 이상으로 2020년 상반기 착공 뒤 2023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추진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경기도 안산과 시흥시에서 금천을 거쳐 여의도까지 43㎞ 구간을 연결하게 된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민자사업자로 결정, 국토교통부와 민간사업자 간 실시협약을 지난해 12월 체결했다.

일대 대장주로는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꼽힌다. 2016년 말 이사를 시작한 11개 동에 최고 35층의 1743가구 대단지다. 과거 공급할 당시 큰 타입에서 일부 미분양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든 물량이 곧 소진됐다. 지난 2~3년 부동산 호황기에 힘입어 매매 호가는 2배 가까이 뛰었다.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9억원 전후로 형성됐다. 저층이거나 급급매의 경우 8억원 중·후반대에서 물량이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59㎡는 7억원을 초과한다. 해당 단지 앞뒤로 동일 브랜드의 주상복합 건물이 자리해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덩달아 인근 아파트도 인기다. 입주 12년차의 '이랜드 해가든' 매매 호가는 전용 84㎡ 6억원, 전세가 3억원 초·중반대에 나온다. 전체 109가구의 '라이프 아파트'는 해가든과 비교했을 때 다소 저렴하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

금천구청 맞은편의 국방부 관사로 쓰였던 필승아파트는 위탁개발을 통해 주상복합으로 탈바꿈된다. 주변 소규모 빌라들(다세대·연립)도 자발적으로 조합을 꾸려 정비사업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곳곳에서 조합원을 모집하는 안내문을 찾아볼 수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관내 얼굴인 금천구청역이 주민의 안전·위생·환경 등으로부터 위해요소를 제거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의 새로운 상징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연탄공장 부지는 2단계 일정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역사 현대화와 창업공간 건립이 추진 중인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 전경.[사진=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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