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비하 사진 논란…전문가 "단순 실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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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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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학사 "편집자 단순 실수…가족에 사죄"

도서출판 교학사에서 지난해 8월 펴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참고서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징이 실려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현행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집필자인 신주백 한림대 일본학교수는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진을 넣었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실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검색을 해보니 작년 1월에 이게 일베에 올라왔던 사진"이라며 "이 사진 자체는 검색할 때 단어를 넣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교학사는 사실 중·고등학교 때 누구나 한 권쯤은 사봤을 참고서 내지 교과서 전문출판사다. 그쪽 계통에서는 대기업 수준이다. 그런데 그런 출판사에서 참고서를 낼 때 신입사원한테 맡긴다? 역사학 전공도 아닌 사람한테 일을 맡긴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편집자는 최소한 역사적 전공의 기초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이걸 단순 실수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졌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교학사 측에선 담당하는 신입직원의 실수라고 주장했지만 어줍잖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누구라도 노 전 대통령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충분했고, 합성의 의도가 매우 명백해 보였다"며 "교학사 구성원들의 역사 인식과 윤리적 감수성이 근본적으로 고장나 있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교학사 '한국사 능력검정 고급 최신신기본서'에 해당 사진이 게재된 페이지를 촬영한 사진이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교학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공식 사과문에서 "편집자의 단순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그러나 이를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족분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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