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술 훔친 中엔지니어 덜미...미중무역협상 또다시 난항 겪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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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3-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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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테슬라 스파이 사태로 미·중무역협상 난항 예상"

테슬라가 자사의 오토 파일럿 기술을 빼돌린 전직 중국 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베이징에서 내주 예정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화웨이, 애플 사태에 이어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전기자 제조업체 테슬라는 중국 샤오펑자동차(小鵬汽車)로 이직한 중국인 직원이 오토파일럿 기술 탈취 혐의로 전날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오토파일럿 기술은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운전대를 손에서 놓아도 자율주행이 되도록 하는 기술이다.

테슬라측은 테슬라 본사 직원이었던 차오광즈는 샤오펑자동차로 이직하기 전에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기술의 소스코드를 복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샤오펑자동차가 테슬라 출신 직원을 고용해 자사의 기술을 빼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테슬라가 밝혔다. 

이에 샤오펑자동차는 성명을 통해 차오광즈와 관련된 모든 위법 행위를 알지 못했다며 이에 대해서 내부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샤오펑자동차측은 "어떤 제3자의 지식재산권과 기밀정보를 존중한다"면서 "모든 관련 법과 규정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사의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애플 엔지니어였던 중국인이 애플의 '미래형 자동차' 핵심 기술을 샤오펑자동차에 빼돌리려다가 기소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어 올해 말부터 샤오펑자동차, 웨이라이(蔚來)자동차 등 중국 현지 전기차 기업들과 치열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에 자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전직 직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빈번해지는 모양새다. 

SCMP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유사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알파벳은 전직 직원이 수천 건의 기밀 문서를 빼돌린 후 우버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책임자가 됐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우버로부터 2억4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낸 후 분쟁이 일단락됐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 종료를 위해 내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이 열릴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대표단이 이달 28~29일 방중해 중국 대표단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고, 이어 4월 초에 추가 무역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애당초 3월 1일까지였던 '90일 휴전' 기간이 연장되고 나서 처음 이뤄지는 미국과 중국 대면 협상이다. 양국이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는 외신의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대(對)중 고율 관세 철폐 여부가 마지막 쟁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이 줄곧 중국에 지식재산권의 문제와 중국의 각종 불공정 관행에 대해 '기술 도둑질'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 스파이 사태에 이어 이번 사태는 조금씩 끝이 보이는 양국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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