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리스크 ‘아오리라멘’, 본사 사과문에 빠진 핵심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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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3-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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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가족, 최종훈 등 지인 매장 정리 관건

[아오리라멘이 지난 1월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승리 솔로콘서트 초대권 이벤트. 아오리라멘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성매매알선 등의 의혹을 받으며 ‘클럽 버닝썬 게이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승리가 운영하던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의 행방불명(이하 아오리라멘)’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가맹본부인 아오리에프앤비(F&B)가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15일 현재까지도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본사의 사과문에 핵심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아오리라멘을 운영하는 아오리에프앤비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회사 경영권을 타사에 매각하고 점주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대표이사였던 승리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입는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아오리라멘을 믿고 아껴운 소비자와 점주들에게 걱정을 끼친데 대해 죄송하다”며 “아오리라멘 본사는 군 입대 문제로 이승현(승리) 대표가 사임한 후, 가맹점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지난 3월7일 가맹점주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1차적인 보상 방안을 제공했다. 사태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점주 보호방안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가맹점주와 아오리라멘 브랜드 보호를 위해 승리, 유리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새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F&B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맹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회사 경영권 양도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대와 명동, 잠실, 광주 등의 핵심상권에 승리의 가족과 지인들이 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부가 언급한 1차 보상안에 해당 점포도 포함되는지, 회의에는 전체 점주 가운데 얼마나 참석했는지를 정확하게 밝혔어야 회사 측 설명에 신뢰도가 올라간다.

본사는 또 “아오리라멘 국내 43개 매장 가맹점주가 모두 지인이나 가족 가게가 아니고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관련 있는 일부 가맹점에서 이번 사태를 통한 피해가 다른 가맹점으로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폐업 결정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극히 일부’란 표현 대신 승리와 관련 있는 매장을 개수로라도 명시해줬다면, 본사의 해명이 와 닿았을 것이다. 폐업 결정을 전해온 가맹점에 대한 설명도 충분치 않다.

아오리에프앤비는 “자극적인 뉴스를 통해 열심히 일한 관련 없는 가맹점주에 피해가 고스란히 가는 상황이다. 무고한 가맹점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도 아오리에프앤비의 사과문에 빠진 가장 중요한 것은 ‘명의’다. 기업에서 공식 사과문을 낼 때는 대표이사나 경영진, 해당 업무팀 등 책임자의 이름을 명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승리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면, 아오리에프앤비의 사과문을 올린 주체가 누구인지를 더욱 명확하게 밝혔어야 한다. 그래야 사과문이 설득력을 얻는다.

소비자들은 역시 아오리에프앤비 게시글에 댓글로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지 말고 정확하게 승리 지인 가맹점 지역 명시하세요”, “승리 지분이 현재 단 0.1%도 없다는 사실을 자료로 구체화 해서 올려달라. 아니면 어떻게 믿고 아오이라멘을 다시 방문하나”, “명동점이나 홍대 등 가족 지인가게가 실제로 문을 닫는다는 말인가”, “인스타그램에 승리 사진 하나도 삭제하지 않고 하는 말을 어떻게 믿나”라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아오리에프앤비 연매출은 약 39억8000만원이다. 영업이익은 6억여원, 당기순이익은 8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아오리라멘 매장 수는 18개였다. 

2019년 현재 아오리라멘 매장 수는 국내 44개, 해외 7개 총 51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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