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이 열광한 SF영화 '유랑지구'... 넷플릭스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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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2-2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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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개 국어로 번역돼 190개국 서비스

[자료='유랑지구' 포스터]


중국 대륙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판 공상과학(SF) 영화 '유랑지구(流浪地球)' 해외판권을 세계적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사들였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1일 보도했다.

궈판(郭帆) 감독의 영화 유랑지구는 지난 5일 중국 춘제 연휴 대목에 개봉해 약 2주 만인 지난 19일 박스오피스 수입 40억 위안(약 6707억원)도 돌파, 단숨에 역대 중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시장은 유랑지구가 지난 2017년 '특수부대 전랑(戰狼)2' 영화가 기록한 56억 위안 박스오피스 신기록도 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제리 장 넷플릭스 컨텐츠 구매 담당자는 "영화 제작 수준이 높고 스토리도 탄탄하다"며 "유랑지구가 전 세계 SF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가 해외 판권을 따냄으로서 유랑지구는 28개 국어로 번역돼 190개 국가 관객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조만간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랑지구는 우리 말로 번역하면 '떠도는 지구'라는 뜻이다. 영화는 태양이 수명을 다해 곧 폭발을 앞두자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지구에 거대한 추진기를 달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을 그렸다. 중국 유명 SF작가 류츠신(劉慈欣)의 단편소설을 영화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류 작가는 SF소설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한 인물로 유명하다. 류츠신 SF소설 인기도 영화 대박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 ​

영화엔 유명 영화배우 우징(吳京)이 특별 출연하는 것을 비롯 쥐추쑤(屈楚萧), 리광제(李光潔), 우멍다(吳孟達) 등이 출연했다. 제작사는 차이나필름, 베이징문화 등으로, 총 투자액은 공식적으로는 3억2000만 위안, 제작인원만 7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액을 따지면 '가디언즈오브갤럭시' 등 할리우드 SF영화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중국 영화치고는 거액의 투자가 들어간 것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SF 영화계 역사를 새로 썼다"며 극찬하고 있다.  특히 영화 대부분이 중국 기술로 만들어진 것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앞서 중국 일간지 신경보는 유랑지구 제작진의 90%가 중국 국내 팀이고, 특수효과도 4분의 3이 중국에서 만들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유랑지구의 흥행은 최근 달탐사선 창어4호를 쏘아올리는 등 중국 '우주굴기' 행보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지지받는 모양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공식 웨이보에는 "역시 지구를 구할 수 있는건 오로지 중국인 뿐이다'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을 정도다. 

외신들도 '유랑지구'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랑지구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영화관에서도 상영 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영화산업이 이제 '우주경쟁에 돌입했다'"며 "중국은 우주개발의 후발주자로, SF영화에서 두각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제 이러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전문지 시네마 이스캐피스트는 "할리우드 영화와 대적할 수 있는 영화"라며 "특히 영화에 사용된 특수효과는 '인터스텔라' 등 미국 영화와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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