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CEO 자사주 매입, 활발한 IR...그럼에도 주가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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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9-02-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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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ㆍ정부 규제 등 겹쳐 저평가"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사들이 유독 주식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한 해 10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주가는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다. CEO들이 앞장서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활발한 IR(기업설명)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1년 전보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6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KB금융지주 주식이 10개월 만에 30% 넘게 빠졌다.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4만5000원에 머물러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5만1700원에서 3만4750원으로 곤두박질치며 KB금융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월 최고가인 4만8900원을 찍은 뒤 낙폭을 키우며 지난달 14일 3만8100원으로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이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4만3000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리딩뱅크 탈환이 무색하게 됐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슈가 있었고, 지난 13일 신규 상장했지만 우리은행 주식에서 우리금융지주로 1대1 전환된 현재까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신규 상장 첫날 5000주를 매수했고 이전에도 수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부진과 어두운 국내 경기 전망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로 향후 이익 증가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인식 탓에 은행주가 갈수록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는 당국에서 앞으로의 실적과 호재·악재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자주 공개돼 다른 업종과 비교해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라며 "당장 은행주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겠지만 항상 저평가주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기다린다면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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