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2위 티브로드 매각…'3강 구도' 유료방송업계 경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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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2-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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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자회사 SKB, 티브로드 합병 추진…태광산업과 MOU 체결"

  • "FI 적극 유치 계획…통합법인 신설해 혁신적 플랫폼 선보일 것"

  • LG유플-CJ헬로 이어 두번째 빅딜…딜라이브 매각 성사 가능성 주시

[사진=각 사]


케이블TV업계 1,2위 사업자인 CJ헬로와 티브로드의 대주주가 모두 IPTV 사업자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료방송업계 '3강 구도' 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위해 티브로드의 대주주인 태광산업과 합병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SKB-티브로드 연합, 지분 정리·공정위 심사 남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 또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까지는 티브로드의 복잡하게 얽힌 지분관계를 풀어야 한다. 티브로드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지난 2014년 IMM프라이빗에쿼티와 JNT인베스트먼트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티브로드 지분 20.13%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인수가는 2000억원이다. 컨소시엄은 티브로드는 2017년까지 상장시키지 않으면 이 회장과 태광그룹이 지분을 되사가는 콜옵션을 행사하도록 조건을 걸었다.

티브로드는 결국 상장에 실패했고 FI 측은 태광그룹에 콜옵션 행사를 요구한 상태다. FI의 보유지분 가치는 약 27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태광 측에서 이를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유료방송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분 인수를 타진한 것.

앞으로 진행될 본계약을 위한 협의에서는 IMM 측의 지분가치 산정과 대주주가 되기 위해 몇 퍼센트의 지분을 인수할 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본계약 체결 후에도 SK텔레콤에게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를 시도했으나 공정위의 불허 결정으로 좌절한 바 있다. 이번에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타진한 점, 티브로드가 2위 사업자인 점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헬로 이어 티브로드도…IPTV 사업자 중심 3강 구도 형성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정부 심사를 무사 통과하면 유료방송업계는 3강 구도로 접어들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 재편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에서 촉발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의 50%+1주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의 지분을 확보한 후에도 합병 없이 당분간 CJ헬로의 사업을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KT(IPTV 20.67%+위성방송 10.19%, 합계 30.86%)를 제외하고는 1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24.43%의 점유율을 확보해 2위로 뛰어올랐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경우 두 회사의 점유율 합계는 23.83%다.

2, 3위 사업자들의 점유율 합계가 급격히 좁혀짐에 따라 3사 간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사업의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KT와 딜라이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KT의 경우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오는 25일 국회 과방위의 결론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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