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청주-용인' 반도체 삼각축 '거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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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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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인에 120조 투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 50개 장비·소재 협력업체 용인 단지에 입주

  • 이천과 청주 55조원 투자···거점 생산능력 강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반도체 공장에서 청정 공간에서 근무중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이천-청주-용인'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3각축을 구축한다.

이천 공장은 반도체 연구개발(R&D) 중심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생산기지로 키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구축하는 용인 지역에는 D램과 차세대 메모리 라인을 깔아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매년 수조원대의 투자에 앞장서 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큰 그림'이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각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의 전문화 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120조·이천 20조·청주 35조 거점 투자 확대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지난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는 사실상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 부처에 부지를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 규모다.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력 품목인 D램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만큼 용인에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집중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비중이 약 90%에 달한다.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해 거점별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 

우선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M16은 2020년 10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M16을 통해 D램의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청주에는 작년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다음달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북도·청주시와 체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M15 공장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3차원)와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 등을 양산 중이다. 이를 통해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신청한 용인시 원삼면 일대. [사진=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확산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국내외 반도체 업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50개 이상의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용인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힘을 합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있는 만큼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실시간으로 유기적 협력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4년께 공장이 완공되면 반경 50㎞ 이내에 글로벌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이 집결하게 된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진교영 반도체산업협회 신임 협회장(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 말고도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여러 사업체가 함께 들어오는 것이어서 산업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의 경우 이를 연구하는 석·박사급 인력 유치가 핵심인데,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클러스터를 만들게 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의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기권만 벗어나도 유능한 인재들을 채용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특히 협력사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비, 소재 등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결집을 통해 발휘될 시너지는 막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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