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시대, 1인 미디어와 미디어 그룹간 진검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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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태 기자
입력 2019-02-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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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뮤니티 커넥트 미디어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VR디바이스인 오큘러스 고를 체험해보고 있다. [연합뉴스]
 

5G(5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시되면서 미디어 시장의 지각 변동이 다시한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플랫폼서비스인 유튜브를 통해 1인 미디어시대가 확대된 상황에서 신규 서비스로 무장한 1인 미디어들과 미디어그룹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KT·SKT·LGU 등 국내 3대 이동통신사는 다음달 중 국내에서 5G 이동통신서비스를 선보인다. 5G를 통해 영상 등 데이터 처리 속도가 4세대인 LTE보다도 20배 가량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5G의 핵심은 초고용량과 초저지연성이라는 데 3대 이통사 모두 입을 모은다.

초고용량은 2기가 영화 1편을 1초에 내려받을 정도의 영상 데이터 처리 속도를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과 디지털헬스케어 등에서는 데이터 처리가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끊김없는 온라인 환경을 구축한다는 측면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5G 시대의 첫 전쟁터는 미디어 시장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VR 영상 콘텐츠 시청이 원활해질 수 있는 만큼, 이통사 모두 VR 서비스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경우에는 실제 인물을 토대로 한 VR 데이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이같은 환경은 최근들어 급성장한 1인 미디어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은 보급됐지만, 시장 반응이 낮았던 360도 영상과 VR 영상 촬영의 대중화가 예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이미 성공한 유튜버들의 VR 시장 도전도 예측됐다. 한 콘텐츠 스타트업 대표는 "VR의 경우, 그동안 시청할 때 번거로움과 기기 구매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VR에 최적화된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속도도 빨라지면 충분히 1인 미디어들 역시 뛰어드는 게 당연할 일"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기존 미디어그룹에서는 오히려 5G 시대를 맞아 긴장감이 감돈다. 

이미 유튜브 시장에서 1인 미디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VR 서비스 등 진출에도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VR 시장에 대한 대비가 수년전부터 이뤄진 상황에서 VR 시장에서도 미디어그룹은 기존의 뉴스 콘텐츠 생산자와 같은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디어그룹이 당장 VR을 도입하는 데는 수익 비즈니스 모델 전환 등 상당한 부담이 있고 투자 대비 성과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미디어그룹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 플랫폼 서비스에서 채널을 통해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수년 전 미디어그룹 역시 360도 카메라와 VR 전환 등을 통해 뉴스 현장 등을 선보이는 시도를 해왔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쓰라린 경험도 있다.

한 미디어스타트업 관계자는 "유튜브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화질, 양질의 기획 자체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장이 돼 버렸다"며 "이제는 소비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할 것이고, 또다른 변화가 필요하다면 또다른 서비스로 기존의 고객을 바꿔보는 방법도 묘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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