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환율 안정 요구는 '경제적 문맹'...성장둔화 가속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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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2-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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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협상서 위안화 환율 안정, 시장개입금지 명문화 추진

  • 전문가 "中, 환율안정보다 유동성이 우선"…통화긴축 역풍 우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위안화 환율 안정에 나서는 게 이 나라 경제의 성장둔화를 가속화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도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해 중국 당국의 시장 개입 금지를 명문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경고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휘트니 베이커 토템매크로 설립자는 "중국은 환율 안정이 아닌 유동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중국에 위안화 환율 안정을 요구하는 건 '경제적 문맹'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이 더 느슨한 통화정책을 필요로 하는 때에 시장에 개입해 통화정책 고삐를 죄라고 요구하는 경제적 문맹은 중국의 성장둔화를 심화하거나 더 많은 신용사건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성장둔화 속도를 늦추려면 통화완화정책으로 돈을 풀어야 하는데, 반대로 위안화에 절상 압력을 가하면 성장둔화가 심해지고,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베이커는 중국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중국과 통상관계 등으로 직접 얽혀 있는 나라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따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문제는 미국이 다음달 1일을 시한으로 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위안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무역협상 합의안에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조항을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폭탄관세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통화 가치를 내리면 해당국의 수출품 가격이 떨어져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미국은 전부터 중국이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려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베이커는 실질가치 기준으로 다른 신흥국 통화들이 10% 저평가돼 있는 데 반해 위안화는 10%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실질적으로는 위안화 환율 안정 약속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베이커는 신흥국 통화 전반의 투자 전망을 낙관했다.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중국과 크게 엮이지 않은 나라들의 통화와 증시 전망이 좋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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