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發 택배비 인상…‘소비자 부담↑’ VS ‘오를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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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2-2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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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기업 대상 100원 올려…타 업체들도 인상 고려

  • 온라인몰 물류비 증가 울상…단가 정상화 과정 시각도

CJ대한통운이 오는 3월부터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 등 기업 고객이 부담하는 택배 비용을 평균 100여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프마켓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부담은 다소 커질 전망이다. 사진은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와 일반 개인 고객. [사진=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이 3월부터 기업 대상 택배비를 인상키로 하면서 특히 택배 수요가 많은 유통업계 안팎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평균 100원 정도 수준의 인상 폭에 대해 “어쨌든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와 함께 “오를 때가 됐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 기업고객이 부담하는 택배 비용을 평균 100여원 올리기로 하고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업계 1위로 시장 점유율이 48%에 달하는 CJ대한통운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롯데택배 등 다른 업체들도 택배비를 줄이어 인상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택배비를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상 카드를 고려하는 것 같다”면서 “당장 3월은 아니더라도 올 상반기 내 여타 업체들도 택배비를 인상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홈쇼핑, 온라인몰 등 택배 배송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기업들은 3월부터 물류비 부담이 다소 커지게 될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1조8939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급증, 매년 택배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량으로 계약 관계를 맺는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도 물류비가 부담인데, 평균 100원을 올리더라도 온라인 매출이 큰 기업으로선 택배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선 무료배송을 해주지만 일정 금액 이하로는 건당 평균 2500원의 택배비를 소비자에게 부담 지우고 있다.

이로 인해 오픈마켓 등 영세 사업자들의 경우 평균 100원을 올리더라도, 그에 따른 부담이 마냥 가볍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도 그동안 택배비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이번 인상을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따른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택배비가 워낙 저렴해서 이번에는 인상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가진 사업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택배비 단가를 올리는 것은 용인할 수 있지만, 그만큼 택배 서비스도 양질로 변모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은 택배비 인상으로 확보되는 수익 중 절반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도 화물 상하차 직원 등 택배 구성원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번에 전체 택배시장 물량에서 95%를 차지하는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단가를 인상하지만, 시장의 5% 정도인 개인고객 택배비는 인상하지 않고 현재와 같은 건당 5000원선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개인이 온라인 택배 신청시 1000원 할인 제도는 폐지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택배비 인상 방침은 27년 동안 택배운임이 지속 하락하면서 발생한 택배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임을 일부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면서 “인상에 따른 수익은 택배 기사의 처우 개선과 작업환경 및 서비스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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