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제조업 경쟁력 제고는 우리 경제 생존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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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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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제조업 경쟁력 제고는 이제 우리 경제의 생존 문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 동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제조업 경쟁환경 변화는 우리나라에 우호적이진 않지만 적절한 대응전략을 통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최형기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임승윤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장윤종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염용섭 SK경제경영연구소장 등 디스플레이,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주력산업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최근 제조업 분야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IT 융합, 글로벌 가치사슬, 리쇼어링(reshoring) 등의 용어가 더욱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제조업과 그 주변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조업 내 업종 간 그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동종 기업뿐 아니라 과거 경쟁관계가 아니었던 여타 업종 또는 서비스업 영위 기업과도 새로 경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제조업을 둘러싼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그는 "글로벌 가치사슬 확대 과정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아시아 주요국의 내수 비중이 커지고,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분업 유인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간 노동비용 격차도 줄어들면서 다국적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유인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 방안으로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미국 사례를 언급했다. 제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주요 산업의 향후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철강, 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에서 중국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최근 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폭 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등 제조업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에 걸맞게 기존 규제를 신속히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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