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랠리? 무역협상 진전?" 중국증시 상승세 얼마나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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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2-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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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서만 5% 넘게 오른 상하이종합···3000선 고지 '목표'

  • 경기부양책, 양회효과,무역협상 기대감 등 호재 줄줄이

  • "상승장 언제까지···"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달려있어

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상하이종합지수가 곧 3000선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중신증권이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내놓은 증시 전망 보고서 내용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시장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비록 지난달 외국인 매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주식시장에 온기가 감돌긴 했지만 3000선 돌파는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분위기는 급 반전됐다. 춘제 연휴가 끝난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5.2% 올랐다.

◆ 올 들어서만 5% 넘게 오른 상하이종합···10개월래 최고치 

18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750선도 뛰어넘으며 약 10개월래 최고치를 갱신했다. 선전성분지수·창업판지수도 각각 3.95%, 4.11% 급등했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5500억 위안(약 91조원)에 육박하며 지난해 4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증시 상승에 큰 역할을 했지만 사실상 중국 증시에 ‘불마켓(牛市)’이 도래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증시는 올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왔다. 연초부터 현재(2월18일 종가 기준)까지 29거래일 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1.73% 상승했다.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CSI) 300지수는 16.04% 올랐다. 이 기간 동안 홍콩 증시를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 유입된(후강퉁,선강퉁) 외국인 순 매수자금은 973억9800만 위안으로, 10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외국인 순매수 자금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자료=홍콩명보]


◆ 경기부양책, 양회효과,무역협상 기대감 등 호재 줄줄이

중국 증권시보는 19일 미·중 무역협상 진전, '안정적 성장'에 방점을 둔 정책 운영, 시중 유동성 개선, 중국 증시 저평가, 경기 회복 기대감, 여기에 더해 ‘양회(兩會)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증시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독려 등을 통해 자금이 실물경제에 유입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는 보고서에서 “2012년 여름 유로존 부채위기 극에 달했을 때 유럽중앙 은행(ECB) 총재가 '무엇이든 하겠다(whatever it takes)'고 말하던 것을 연상케 한다”고 묘사했을 정도다.

특히 최근 발표된 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3조2300억 위안(약 537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1조800억 위안)의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2조8000억~3조 위안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유동성 가뭄에 시달렸던 실물경제에 자금이 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또 저평가된 중국증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과다부채 등에 따른 경기둔화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각각 25%, 33% 하락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이에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인 자금이 물밀 듯 밀려오는 모습이다. 올 들어 외국인들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증시에서 1000억 위안어치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밖에 매년 이맘때쯤이면 3월초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효과가 증시에 반영되는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제퍼리,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양회 전후 중국증시 지수 동향을 살펴보면 CSI 300지수의 경우, 양회 개최 3개월 전 평균 상승폭이 5.6%, 1개월 전 1.66%에 달했다. 양회 개최 후 1개월, 3개월간 지수 상승폭도 각각 1.88%, 7.26%에 달했다.
 

2019년 상하이종합지수 흐름.[자료=야후파이낸스]


◆"상승장 언제까지···"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달려있어

그렇다면 중국증시 상승세는 언제까지 얼만큼 이어질까?

량전후이(梁振輝)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자산관리투자 스트래지스트는 홍콩 명보를 통해 "중국 증시 자금 흐름이나 기술적 지표로 봤을 때 모두 우수한 편"이라며 "상하이종합지수가 단기적으로 2800선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3000선 고지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결과가 중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면서 이외에 이달 말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 A주 비중 확대 기대감, 디레버리징(부채감축) 기조에서 '안정적 성장'으로 급선회한 중국 정책 운영방향 등도 주요 호재로 진단했다.

중신증권도 지난 18일 보고서에서 "반등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신규대출 급증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으로 반등 동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 단기목표선을 3000선으로 바라보며 만약 인민은행이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하거나 미중 무역협상이 빠른 속도로 지전을 이루면 반등세는 더 거셀 것으로 전망했다.   

중금공사도 상승장세가 이어지기 위해선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되야 한다며 18일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이 5500억 위안에 육박한 것을 보면 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규 개설된 주식투자 계좌 수, 펀드 모금액 등을 통해 중국증시 상승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증시가 얼마나 더 상승장을 이어갈지는 이달 말 MSCI의 중국 A주 비중 확대 여부 결정, 3월 1일 마감시한을 앞둔 미중 무역협상 진전세, 거시경제 통계 지표, 경기부양책 등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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