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구시보 "英 미국의 反화웨이 동맹서 이탈...歐 독립주체 시금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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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2-1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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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스파이설 어불성설 주장

  • 이데올로기적 편견 추구해선 안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為) 제품을 쓰지 말라고 동맹국을 압박 중인 가운데, 미국의 최대 안보 동맹국인 영국이 ‘화웨이 배제 전선’에서 빠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 언론은 화웨이 사태를 계기로 유럽 국가가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태도를 취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19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유럽, 독립성이 있는가? 화웨이사태 시금석될 것'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유럽 국가가 하나 둘씩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요구해온 미국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며 "화웨이 사태는 유럽국가가 독립적인 주체가 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차세대 이동통신 5G(5세대) 네트워크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해도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핵심국가인 영국의 이 같은 결론은 안보 위험을 이유로 동맹국들에 반(反)화웨이를 요구해온 미국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사평은 "화웨이 통신장비가 보안 위협이 없다는 걸 방증한다"면서 NCSC의 이같은 선택을 반겼다. 신문은 "화웨이 채택 여부를 고민 중인 유럽 각국 정부에 NCSC가 내린 결론은 무게감이 클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들도 안보 위험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면서 영국과 같은 행보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사평은 지적했다. 사평은 화웨이처럼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가 사이버 범죄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자살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면서 중국 정부가 만약 화웨이에 강제적으로 이를 이행하도록 하면 중국 당국이 떠오르는 산업을 묵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화웨이가 중국 정부 스파이라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평은 최근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불거진 화웨이 배제 움직임에 대해 "화웨이 통신 장비를 금지하는 것은 실사구시 정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데올로기적 편견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제로섬과 승자독식 사고를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국가가 올바른 시각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독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용기 있는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또, 현 시점에서 화웨이와 협력한다는 것 자체가 유럽 국가에 위협이 된다는 '말도 안되는 관측'이 21세기 유럽시장에서 나오면 안 된다면서 ​‘작은 나라’임을 자처하는 앙인비식(仰人鼻息)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국가 보안과 안보 위험성 등 이유로 화웨이 장비에 대한 정부 조달을 금지하고, 영국·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자제를 촉구해왔다.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는 화웨이 장비 배제 조치에 동참했지만,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몇몇 유럽 국가는 미국 주도의 반(反)화웨이 전선에 가담할지를 두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경제 교류가 가장 활발한 유럽 국가인 영국과 독일이 대(對)중 관계 악화에 따른 경제적 파장을 의식해 화웨이의 빗장을 풀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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